'동성애 혐오' 내면화될수록 폭력 유발한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긍정성이 결여된 이들은 자신은 물론 파트너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과 에모리 대학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남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의 남성 동성애자들의 연인 간 폭력에 대한 조사로는 최대 규모다.
연구팀은 이들 중 ‘동성애 혐오’를 내면화하는 정도가 심한 경우 연인과의 관계에서 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동성애자인 것이 걱정이다” “나의 성적 정체성을 숨기려 한다”는 등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싸우는 사람일수록 자기 존중감이 떨어지고 폭력을 당하기도, 행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로브 스티븐슨 교수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말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를 낮추게 되고 폭력적인 파트너를 만나기 쉽다. 그것은 그런 이들일수록 폭력에 더 잘 견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폭력의 희생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쉽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교수는 “동성애 혐오 환경에서 사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하며 그 스트레스를 표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폭력이다”고 말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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