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인사이트 검열 강화에 누리꾼 "시대착오적" 비판
영국 정부가 ‘비전통적인’ 성행위를 다루는 온라인 비디오에 대한 검열 강화와 해당 사이트의 봉쇄를 추진하고 있어 시대착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의회에 제출된 정부 법안의 규정에 따르면 웹 이용자들이 비전통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는 사이트에 접근하는 행위가 금지될 예정이다.
디지털 경제 법안의 일부인 이 규정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영국 영화등급 분류위원회(BBFC)가 상업 DVD로 공인하지 않은 성인물 등 콘텐츠를 취급할 경우 해당 사이트를 봉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일부 의원들의 압력을 받은 카렌 브래들리 영국 문화부 장관이 관련 법안을 고쳐 법적 조치를 불이행하는 웹사이트를 봉쇄하는 권한을 포함시키겠다고 지난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규정은 또 청소년들이 성인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연령인증 절차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성인 사이트들은 법안 조치의 이행을 위해 영국 시청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게 일시적으로 전면 폐쇄해야 할 판이다.
대부분의 자유국가에서는 16세 이상에게 공연을, 성인들에게는 촬영·배포·시청을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콘텐츠의 음란성을 판단할 때,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는 포르노에 적용되는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공연한 섹스는 물론 엉덩이 때리기, 채찍질, 자국이 남는 매질, 오줌 누기, 여성의 사정이나 자위 등을 보여주는 사진·동영상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검열 반대론자들은 “온라인 포르노를 겨냥한 법안은 영국의 검열제도가 인터넷 이전 시절로 역행하게 만드는 조치이며, 개인의 성생활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에서 손꼽히는 포르노 사이트 ‘마인드긱’(MindGeek)의 한 대변인은 “성인들의 성인물 시청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트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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