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 '세일러문' 앞세워 성병 예방 캠페인
약 25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의 주인공 세일러 문의 일러스트가 성병 예방용 콘돔 포장지에 활용된다. 만화 속 ‘어둠의 왕국’ (Dark Kingdom) 적대자들이 현실세계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데도, 세일러 문은 여전히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매독 등 성병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중보건 캠페인을 지난 21일 시작했다. 후생성은 세일러 문과 하트 무늬로 장식된 포장지에 담긴 콘돔 6만 개와 포스터 5천 장, 광고지 15만 6천 장을 성병 퇴치용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콘돔과 이들 홍보물은 142개 지방정부와 일본 의학협회·성병예방협회·에이즈예방재단·성건강의학재단 등을 통해 내년 1월 성년의 날 기념식장 등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성병 예방 포스터의 슬로건은 “검사받지 않으면 널 용서하지 않겠다”로 정했다. 이는 만화의 명대사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를 활용한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만화의 원작자 다케우치 나오코에게 요청해 협조를 받았다. 일본 후생성 통계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매독 환자 수는 2010년 621명에서 2015년 2,697명으로 4.3배 증가했다.
또 2016년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3,000명 이상이 매독에 걸렸다. 따라서 이번 캠페인은 성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벌어진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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