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고위험군 여성 40%, 항문 성교로 감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 가운데 약 40%가 항문 성교로 인해 HIV에 감염된 것으로 한 연구결과 나타났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항문 성교가 질 성교보다 HIV에 걸릴 위험이 2~18배 더 높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산치는 12배. 이 때문에 전체 성행위 가운데 항문성교는 5~10%에 불과한데도 이성애자인 여성이 항문 성교로 HIV에 걸릴 위험은 매우 높다. 연구팀은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HIV에 음성반응을 보이고 마약 주사를 맞지 않는 18~60세 여성 9,30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 항문 성교를 경험한 비율, 마지막 성관계 때 항문 성교를 한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여성의 평균 연령은 36.8세였으며 73%가 흑인이었다.
그 결과 이들 여성의 22%가 최근 1년 사이 돈·물건이나 잠자리를 얻기 위해 매춘한 것으로 나타났다. 32%는 최근 1년 사이 항문 성교를 했고, 27%는 마지막 성관계 때 항문 성교를 했다고 응답했다.
18~19세 여성의 22%, 40~60세 여성의 31%가 마지막 성관계 때 항문 성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춘여성은 최근 1년 사이 항문 성교를 한 비율이 다른 여성들의 2배나 됐고, 마지막 성관계 때 항문 성교를 한 비율도 27% 더 많았다. 항문 성교를 했다고 답변한 여성들은 질 성교만 한 여성들보다 최근 1년 사이 섹스 파트너가 3배나 됐고, 우연히 만난 파트너와 섹스를 한 비율도 3배에 달했다. 특히 항문 성교 때 콘돔을 사용한 비율이 60%나 더 낮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성교의 11%가 항문성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항문 성교로 인한 HIV 감염률의 추산치는 15~64%(90% 신뢰구간)였다. 한편 게이 남성들이 항문 성교를 할 경우 여성 역할자가 남성 역할자보다 18배 더 HIV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2016 HIV 예방연구’(HIVR4P)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의 HIV·에이즈 전문매체 ‘에이즈맵’이 보도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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