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틀렸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위대하다
‘정신분석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900년대 초반에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성적·심리적 미성숙 또는 정신질환의 징후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도 니콜 프로즈 박사팀은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방해받아선 안 된다”는 취지로 최근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클리토리스 자극에 종종 의존하는 여성들이 더 강한 성욕을 갖고 있다.
과거 일련의 연구 결과는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한 여성들은 여러 측면에서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많은 여성이 오르가슴을 경험하기 위한 자위행위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고 답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이런 연구들은 대다수 여성을 환자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즈 박사 연구팀은 18~53세 여성 88명을 대상으로 면접하고 정신적·성적 건강에 대해 설문 조사한 뒤 영화 몇 편을 보도록 했다. 이들 영화의 일부는 평범한 영화이고, 일부는 성인비디오 네트워크 최우수 영화상을 받은 섹스 영화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영화 관람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적 흥분상태를 추적하도록 요청하고, 가장 최근에 통상적으로 느낀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어떻게 자극받았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질 자극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함께 받아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그 중 클리토리스 자극을 받아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은 질 자극을 받아 오르가슴을 느꼈던 이들보다 에로 영화를 볼 때 더 흥분 상태에 잘 빠졌다. 클리토리스를 인식하는 여성들이 더 높은 성욕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그러나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들이 정신적으로 열등하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정밀검토가 추가로 필요한 사안이다. 고지식한 남성들은 수 세기 동안 성기 삽입 이상의 어떤 행위를 여성들이 왜 원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남성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성숙했을 때 질 오르가슴에 더 자연스럽게 도달한다는 프로이트 이론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남성과 똑같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는다. 성생활 아카이브에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어떻게 오르가슴에 도달했는지에 관한 폭넓은 경험 사례가 적지 않다.
코스모폴리탄 매거진이 여성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여성의 57%(남성의 경우 95%)만이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낀다. 응답자의 38%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오르가슴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불충분한 클리토리스 자극’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질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쾌락에 대해 말하길 꺼리며, 섹스 중 클리토리스를 자극해달라고 요청하는 걸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한다. 프로즈 박사는 육체적 자극과 감성의 조합인 여성의 성욕을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애쓰는 연구자 그룹에 속한다. 그녀가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같은 신비의 베일을 벗기면 벗길수록 남녀가 상호 만족하는 경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즈 박사는 “우리 팀의 연구가 오르가슴의 원천을 걱정하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여성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성의학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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