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연구결과로 나타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리가 연구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남자든 여자든 대개 자신이 파트너 몰래 바람을 피우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파트너가 자신을 속이는 건 못 참는다. 파트너와의 사이에서도 이른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리가 있는 것인데, 이 같은 ‘내로남불’이 한 연구 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미국 ‘청소년-성인 건강 장기연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to Adult Health)’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낸 것이다. 이 연구는 1994년에 성인기로 진입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것이다.


조사 대상이 된 이들 중 4분의 1이 자신이나 파트너, 혹은 양쪽 다가 외도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결혼한 커플과 동거하는 커플 사이에서 외도를 저지르는 확률은 비슷했지만 동거하는 커플들이 결혼 커플보다 양쪽 모두 혹은 파트너가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구팀이 발견한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외도가 파트너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자신이 바람을 피웠다고 파트너에게 털어놓는 경우에는 파트너와 쉽게 헤어지지 않지만, 파트너가 외도를 저지른 경우에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데렉 크리거 교수는 “자신의 불륜은 연인과의 관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신이 파트너의 불륜의 피해자인 경우에는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남녀 간에, 또 결혼 관계와 동거 관계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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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로남불, 좋네요. 약자로 하니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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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 기간,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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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작 <나는 신이다> 선정성 논란?

    사이비 종교집단을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비 종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교주 정명석의 변태적인 성폭력을 다룬 편(1~3편)은 화제 몰이를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편집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비 교주의 추악함을 폭록하기 위해서였다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신도들의 성폭력 피해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히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신체를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이 관음적인 시선으로 피해자를 전시하는 '포르노그래피'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알몸을 두세번 내 보낸건 마땅한 재현 방식이 아니다"며 "이미 범죄가 다 알려졌던 내용인데 세세하게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공익이라는 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성착취 형태로 가공돼 이용될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러한 비판과 논란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있는 그대로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가해 종교단체의 내부자들은 계속해 방어 논리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렇게 보여줘야 피해자가 한두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조 PD는 문제가 된 장면을 예로 언급하며 "이미 여러 차례 모자이크된 상태로 방송이 됐지만 JMS가 그때마다 영상이 조작됐다고 우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벌어졌던 추악함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나머지 10분의 9를 뺀 이유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라며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PD는 인터뷰에 응해준 여성 피해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등 나서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 힘든 설득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지만 피해 사실이 클수록 얼굴 노출에 동의하는 분이 많았다. 남들이 믿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도리어 얼굴을 공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남들에게 내가 당한 피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존경을 받아야지, 조롱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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