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18개월까지 정액서 검출

종전 연구의 최장 기간은 확진 후 9개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진 뒤 18개월이 지난 남성의 정액에서 검출됐다. (사진=shutterstock.com)


치명적인 전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종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에볼라 생존자의 고환 속에 잠복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볼라로 확진된 뒤 약 18개월(565일)이 지난 남성 생존자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건강의료 전문사이트 스탯뉴스(statnews.com)가 최근 보도했다. 종전 연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생존자의 정액에서 검출된 최장 기간은 확진 후 9개월이었다.

 

스탯뉴스는 라이베리아 보건부·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세계보건기구(WHO)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에 참가했으며, 연구결과는 의학저널 ‘랜싯 글로벌 헬스’ 최신호에 실렸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생존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여부, 성교 파트너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남성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 참가자 429명 가운데 38명이 최소한 1회 이상 정액 내 에볼라 추적검진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양성반응 9%는 다소 오해를 살 수 있는 측면이 있다.

 

CDC 바이러스특이병원체 담당부서의 역학자 메리 최 박사는 이 프로그램은 에볼라가 라이베리아에서 창궐한 지 6~7개월 뒤인 2015년 7월에서야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좀 더 일찍 도입했다면 분명히 더 많은 양성반응자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40세 이상 생존자들이 젊은이들보다 정액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HO 에볼라 전문가인 대니얼 바우슈 박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령이 에볼라의 위험인자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나이와 관련한 면역시스템의 변화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에볼라 생존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 파편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곧 성교 파트너를 감염시킬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일부에서는 바이러스 파편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정액 샘플로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그 같은 작업은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안전성·안전성을 확보한 실험실에서 해야 한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엔 그런 실험실이 없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 무서운 전염병균이네요.
  • 에볼라가 처음 창궐했을 땐 숙주를 급속히 대량으로 죽였기 때문에 전염성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답니다. 한 부락 사람들을 전멸시키는 바람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를 옮기지 못한 거죠.
    • ㄷㄷㄷㄷ 한부족을 전멸시켰다는게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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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장남자, 일명 크로스드레서의 신세계

    보수적인 국내에서도 이제 색조 화장품을 평가하는 남성 뷰티 유튜버부터 유희와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짙은 화장에 드레스를 입고 종종 여성성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드랙퀸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여장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화장품, 의류 매장에서도 머리를 치렁치렁 기른 여장 남자를 흔히 볼 수 있고, 우연히 길 가다가도 여장을 한 남자들을 만나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들은 누구고 도대체 왜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있는 걸까요? 요즘 늘고 있다는 여장남자의 성 정체성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Q. 취미로 이성의 복장을 하는 사람, 소위 ‘CD’를 아시나요? A. 취미로 이성의 복장을 하는 사람을 전문용어로 ‘크로스드레서’라고 합니다. 이성의 복장, 즉 생물학적 성이 남성인 사람이 여성의 복장을,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사람이 남성의 복장을 하는 행위를 총칭하는 용어죠. 보통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를 총칭하여, 크로스 드레서를 줄여, CD라고 부릅니다.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크로스 드레서들, 여장을 한 남자들이 활동하는 것은 여전히 드문 사례이긴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공간에선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 Q. 남장 여자보다 여장남자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A. 일단 젠더리스룩의 유행과 여성들이 치마보다 바지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 되면서 남장여자라는 표현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패션디자이너, 드랙퀸 같은 직업처럼 남성들 중에도 의류나 메이크업을 다루는 직업이 많아지면서, 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는 여장남자의 등장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회 분위기도 생겼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그래서 아예 ‘오카마‘라는 여장남자 예능인 장르도 생겼을 만큼! 다만 크로스드레싱은 왜 그렇게 하는지 그 의도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이성의 복장에 대한 취향이나 선호에 의한 경우에서부터, 성적 흥분을 느끼기 위한 목적이라든가, 드래그처럼 축제나 행사 등에서 유희의 일환으로 하는 경우, 강제로 이성의 복장을 하게 되는 것 모두 크로스드레싱에 포함될 수 있는 거죠. Q. 그렇다면, 크로스드레서의 성 정체성은 남자? 여자? 어디에 속하는 걸까요? A. 크로스드레서의 성 정체성을 굳이 얘기한다면 육체는 남성이나, 정신과 영혼은 종종 여성성에 가까운 경우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크로스드레싱을 하는 사람들은 "여성복/남성복을 입음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여성성을 감추거나, 그 상태에서 여자/남자로 대우받는 취미가 있거나, 또는 그것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낍니다. 그래서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가장 궁금한 점이 여장남자는 게이인가 아니면 변태인가 여부입니다. 물론 여장 남자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여자가 되고 싶으신 분들은 아닙니다. 크로스 드레서 중에도 동성애자나 그 외 성소수자들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철저한 이성애자임에도 여장이 취미거나 분장만 여캐로 할 뿐 철저한 이성애자인 경우들도 얼마든지 존재하니까요. 다만 크로스드레서라는 어원 자체가 여장에 대해서 취미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취미를 통해서 본인의 모습을 또 다른 여자의 모습으로 투영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개중엔 클라인펠터 증후군 같은 유전자 이상 질환이어서 여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정신적으로 남자로서 억압된 자아가 여장을 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여장남자가 모인다는 속칭 ‘시디바’는 뭐 하는 곳인가요? 보통 ‘트랜스젠더바’는 수술을 어느 정도 끝낸 트랜스젠더들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여장남자, 즉 크로스 드레서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술을 파는 단란주점을 ‘시디바’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선 여장남자 체험을 해보고 싶은 남성들을 위해 가게 안에 여자 옷과 속옷과 스타킹, 하이힐도 대여 판매하는데, 풀 메이크업 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돈만 충분하다면 남성이 맨몸으로 들어가서 비교적 완벽하게 여성으로 변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 물론 단순 여장 체험을 위해 방문하기도 하는 술집이지만, 개중에는 암암리에 원나잇 스탠드나 섹스 파트너를 만나러 가는 손님들도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크로스 드레서들을 몰래 촬영하고 온라인에 올리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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