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섹스 에듀테인먼트, 포르노에 일대 혁명
포르노는 비현실적인 섹스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등의 이유로 수십 년 동안 비난받아 왔다. 특히 포르노 중독자들에게는 현실 세계의 건강한 성생활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지는 최근 ‘바도잉크 VR’ 이라는 성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가상 성과학’(Virtual Sexology)이라는 가상현실 포르노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80도 비디오 경험을 가능케 하는 이 가상현실 포르노물은 이 회사의 포르노 여배우 어거스트 에임스를 AVN(성인비디오뉴스)의 ‘2015년 가장 귀여운 신인’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이 포르노물은 VR기기인 ▷모바일 구글 카드보드 ▷삼성 기어 VR ▷ HTC 바이브 ▷오컬러스 리프트 등 어떤 제품으로도 시청할 수 있으며, 실제 성치료사의 도움으로 전 세계에 통용되는 치료법을 활용해 기획됐다. 포르노스타 에임스는 사용자와 같은 침대에 선 채, 짧은 실제 시범과 함께 성관계를 보다 더 만족스럽게 갖는 데 도움이 되는 호흡법, 사정을 늦추거나 조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케겔 운동법 등을 지도한다. 성인물 스타(포르노 스타)와 성치료사를 결합해 성치료 전문가들의 기법을 포르노에 익숙해진 대중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이는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와 함께 성과학의 주춧돌을 놓은 윌리엄 매스터스 박사와 버지니아 존슨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들은 베스트셀러 저서 ‘인간의 성적 반응(Human Sexual Response)’을 통해 오르가슴을 여러 번 느낄 수 있는 여성의 능력(다중 오르가슴) 등의 개념을 도입해 인간 성행위의 영역에 변혁을 가져왔다. 또 이들의 성 전문가적인 삶은 연속 드라마 ‘섹스의 대가들(Masters of Sex)’로 제작됐다.
‘가상 성과학’ 포르노물은 성적 경험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에임스가 화면에서 동작을 취할 때 그녀의 움직임을 동시에 흉내내는 섹스토이 ‘키루 오닉스’(Kiiroo Onyx)를 활용했다. ‘섹스 에듀테인먼트’게임의 제작을 앞두고 있는 바도잉크VR의 최고경영자(CEO) 토드 글라이더는 “가상 성과학 포르노물은 각기 15~25분 분량으로 ‘전통적인’ 180도 섹스 장면을 80개 이상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숱한 성적장애를 겪고 있는데 VR의 몰입성 덕분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포르노물은 원격딜도 기술을 활용할 경우 ‘키루 오닉스’를 2백 달러(약 22만원) 주고 산 이용자는 에임스가 한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다. 포르노 배우가 특정 부위를 애무하면 섹스토이가 그 움직임에 즉시 반응해 파동을 일으킨다는 것.
성치료사 에르난도 차베스 박사(인간 성행위학)는 조루와 섹스 실행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포르노물 ‘가상 성과학’에 매스터스 박사와 존손 박사 때부터 널리 쓰이고 있는 테크닉을 접목했다. 그는 “성 치료의 수단으로 VR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것”이라며 “섹스 교육은 성관계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도잉크 VR은 진동이나 핫스팟 등에 대한 터치감 향상 등 VR포르노의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분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CEO 글라이더는 “가상 성과학 포르노물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가상현실 포르노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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