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 섬,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 간의 결혼 합법화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일랜드 해 브리튼 제도에 소재한 영국 왕실령인 ‘맨 섬(Isle of Man)’에서도 22일부터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이 섬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된 지 24년 만이다.
동성결혼법은 이 섬의 총리이며 20년간 게이로 살아 온 앨런 벨의 발의로 입법화됐다. 올해 69세인 벨 총리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맞아 “나는 파트너와 결혼을 할 생각은 없지만 결혼 등록을 하려는 동성 커플들이 긴 줄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맨 섬의 동성결혼법은 영국에 비해 더 과감한 내용이다. 동성결혼과 이성결혼에 대한 법이 따로 나눠지지 않고 하나의 법으로 통합돼 있어서 성적 취향이 어떻든 간에 차별 없는 결혼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동성결혼법은 지난 4월 이 섬의 의회에서 통과됐으며 지난주에 영국 여왕의 승인을 받았다. 맨 섬의 성소수자 권익 단체들을 비롯해 많은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이 법의 발효를 환영했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가 이미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으며 북아일랜드에서는 합법화법이 의회에서 통과됐으나 가톨릭 등의 반대로 아직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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