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의 성욕을 과소평가하는 이유는?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남성은 여성의 성에 대한 관심을 실제보다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연인 관계가 형성되면 거꾸로 여성의 성욕을 지나치게 낮게 생각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놀라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구진들은 수긍이 가는 결과라고 말한다. 즉 첫 만남 때의 목표는 상대방에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이지만 관계가 형성이 되고 나면 관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가 되면서 상대방의 성욕을 낮게 생각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엔 서로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파트너의 성욕을 낮게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유혹하는 데 더 많이 애를 쓰고 그럼으로써 거절을 당하는 경우를 줄여줌으로써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를 3가지로 나눠 수행했다. 첫 번째는 대부분 이성애자들인 커플 44쌍을 상대로 3주간 자신의 성욕, 매일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말하게 했다. 두 번째는 84쌍을 인터뷰해 파트너의 성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세 번째 실험도 101쌍을 상대로 매일 3주간 5~10분씩 비슷한 질문을 했다. 이를 종합한 결과 남성이 파트너의 성욕을 낮게 생각할수록 여성들은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만족하고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쪽이 성욕을 더 많이 느끼는 커플에서는 여성이 파트너의 성욕을 낮게 생각하며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즉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 성욕을 낮게 생각하면 상대방에 대해 더 적극적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 저자인 토론토 대학의 에이미 무이즈 연구원 은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성욕”이라면서 “대체로 남성의 성욕이 더 높기 때문에 파트너의 성욕을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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