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 문제, 미디어 영향 미미

청소년 성교육에 있어 부모와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shutterstock.com)

청소년들에게 성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들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성교육에 있어서 부모와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테츠슨 대학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교수 등 연구팀이 청소년들의 성과 미디어 간의 관련성에 대해 다룬 22개의 선행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8세 미만의 청소년 총 2만2000명을 대상으로, 대중매체들이 10대 자녀들에게 임신이나 위험한 성적 행동, 첫 성관계 시기 등의 성적 행위들에 어느 정도로 자극원이 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미디어가 청소년의 성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읽은 매체의 유형과 이들의 성적 행동 사이에는 매우 약한 정도의 연관관계만 있다는 것. 첫 성경험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미미했다.

 

연구팀은 “미디어들이 성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배제된 ‘위험 청소년’ 군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경고다. 즉 부모나 학교로부터 성과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겐 매체가 성에 대해 알려주는 유일한 정보원이 돼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성 문제에 대해 미디어를 쉽게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은 잘못”이라며 부모나 정책수립자들이 10대의 성에 기울여야 할 관심을 딴 데로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과도하게 여기지 말고 성에 대해 자녀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며, 학교는 적절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계간 ‘스프링어즈 아동정신의학 저널(Springer's journal Psychiatric Quarterly)’에 실렸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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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욕과 성욕 중 어떤 것이 앞설까?

    최근 국제의학저널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실린 한 신경과학 논문은, 동물이 식욕보다 성욕을 우선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타티아나 코로트코프(Tatiana Korotkova) 독일 쾰른대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동물들이 환경과 기회에 맞게 성욕과 식욕을 저울질하는데, 특정 신경 세포가 즉각적인 영양 요구에 저항하고 경쟁 요구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들에게 하루 동안 먹이를 주지 않은 다음 먹이를 담은 그릇과 암컷을 두고 행동을 관찰했는데, 수컷 생쥐들은 암컷 생쥐들과 상호작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짝짓기 파트너는 항상 주변에 있는 게 아니기에 생물학적 원리에 맞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들의 신경 세포를 관찰했고, 짝짓기할 때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활성화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수컷 생쥐들이 서로 상호 작용할 때는 렙틴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연구팀은 렙틴의 활성화로 인해 식욕이 억제되고 성욕이 커진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다만 적정한 수준의 배고품을 넘어설 때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5일 동안 먹이를 제한한 생쥐 그룹은 암컷 생쥐보다 먹이 그릇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렙틴이 적정한 배고픔은 조절하지만 강한 배고픔은 조절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은 학술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문 제목: Complementary lateral hypothalamic populations resist hunger pressure to balance nutritional and social n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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