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욕, 생각보다 높다
여성의 성욕이 남성의 짐작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론토 대학과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는 18~68세의, 평균 6년간 교제한 229 커플이 참여했다. 대다수가 이성애자인 이들은 세 집단으로 나뉘어 상이한 조건하에 관찰됐는데, 세 집단에서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남성은 항상 배우자의 성욕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은 남성이 보내는 성적신호를 정확히 읽는다는 것. 또한 여성은 자신의 성욕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될 때, 관계가 충실하다고 느꼈다.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자신의 성적 제안이 거절당할 것을 우려해 여성의 성욕을 과소평가했다. 여성이 거부할 경우 불쾌하고 응어리가 커지며, 여성의 기분마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은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여성은 관계에 활력을 감지한다.
한편, 여성은 성행위를 주도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남성은 배우자의 미묘한 신호를 읽는데 익숙하지 않고, 이것이 반복되면 여성은 주도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높지만 상대의 남자다움을 염려해서 참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성욕이 과소평가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소통’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된다. 성욕을 느낄 때 어떤 신호를 주고받을지 정하거나, 섹스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나 ‘너’대신 ‘우리’라고 하는 것 등등의 행위로 커플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언제쯤 섹스를 할지 계획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토론토대학 에이미 뮤스 박사는 “계획하는 행위 자체가 섹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언제 황홀한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기 때문” 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개인성과 사회심리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최현중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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