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어린이용 브라 논란

영국 의원, “성별화 부추겨”

영국 의원이 아동용 브라를 비난했다. (사진=사라 챔피언 트위터)

영국에서 출시된 어린이용 브라가 논란이다.

 

영국의 ‘가정폭력과 학대 예방’의 그림자 장관*인 사라 챔피언은 영국 유명 브랜드인 마탈란을 비판했다. 그는 마탈란이 출시한 소녀용 볼륨업 브라가 아이들의 성별화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이 브라는 마탈란 홈페이지에서 2~13세 대상으로 분류돼 판매중이다.

 

챔피언은 한 부모가 아동용 브라에 대해 우려하는 편지를 받았다. 챔피언은 직접 그 브라를 구매했고, 소녀들에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이 검정 브라에 부착된 패드는 인위적으로 가슴골을 만든다.  브라 사이즈는 28A지만, 23인치를 넘기지 않는다. 즉 이 상품은 사실상 8살 이하 소녀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브라는 어린이의 성별화를 부추긴다. 제보한 부모는 이 브라가 아동 학대 이미지로 쓰일까봐 걱정했다”며 “이 브라의 판매 중단을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탈란의 대변인은 “그 브라는 특정 연령이 아닌, 특정 사이즈 위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브라 아이디어는 고객 수요를 반영했다. 소녀들이 예민한 시기에 가슴을 보호할 속옷을 원한다는 후기가 있었다”며 “이 브라는 패드가 그리 두껍지 않다. 대신 착용 후 활동하면 가슴 모양을 편안히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트위터 아이디 Sally Ann Hart은 이 브라를 인형에 입힌 사진과, 성인용 브라를 비교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마탈란이 이 이미지를 보고 브라가 얼마나 작은지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동용 브라를 인형과 어른용 브라와 비교하며 비판한 트위터(사진=트위터@Sally Ann Hart)

반면, 아이디 akinom는 마탈란 홈페이지에 “딸이 이 브라를 운동복이나 여름 옷 안에 착용하면 매우 편안해한다. 컬러별로 3가지 샀다.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림자 장관 (Shadow Minister): 예비 내각의 일원. 캐나다에서는 야당 비평가, 영국에서는 대변인을 일컫는다. 이 내각은 제 1야당의 당수가 이끌며, 그 밑의 원로 당원들이 여당의 내각을 감시한다.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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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는 선천적? 유전적 증거 확인(연구)

    최근 과학자들은 남성의 성적 지향에 대한 유전적 증거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것이 ‘게이 유전자’의 별도 존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과학자들은 첫 발표된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을 통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남성의 성적 지향과 유전적인 관련이 있는 증거’를 보고했다. 미국 노스쇼어대학교 보건시스템 앨런 샌더스 교수(정신의학) 연구팀은 남성 2,258명(이성애자 1,077명, 동성애자 1,231명)을 모집해 그들의 DNA를 분석했다. 이들은 주로 유럽계였다. 그 결과 이 두 유형의 성적 지향과 관련이 있는 유전 영역 2곳을 확인했다. 앨런 샌더스 교수는 “성 정체성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부분이므로 성적 지향의 발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의 성적 지향에 대한 유전적 토대를 모색해,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 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단일 염기 변이’(SNP)라는 유전자 변이체가 DNA의 변형을 알리는 여러 유전 영역을 분리해 냈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집합체 두 곳은 13번 염색체와 14번 염색체 가까이에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들에 가장 가까운 유전자들이 성적 지향의 발달에 관한 기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13번 염색체에서, 유전자 변이체는 ‘SLITRK6’이라는 유전자 옆에 있고 간뇌(사이 뇌)에서 표현된다. 간뇌의 크기는 남성의 성적 지향에 따라 각기 다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SLITRK 유전자 패밀리는 신경 발달에 중요하며, 성적 성향과 다양한 행동 표현형(behavioural phenotypes)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번 염색체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은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 (TSHR) 유전자의 주위에 집중돼 있었다. 이곳의 SNP 변이체의 묶음은 해마(hippocampus)의 변형된 발현 때문에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변이체 묶음은 비정형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1990년대에 ‘Xq28’라는 X염색체의 유전자 표지(genetic marker)를 남성의 성적 지향과 연결시켰다. Xq28 밴드는 여러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고 이 영역에 대한 과학 연구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기술적으로 잘못된 이름인데도 이른바 ‘게이 유전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CLA) 연구팀은 2015년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후생 유전적 표지를 통해 남성의 성적 지향을 70%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어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9월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사진을 보고 동성애자 남녀와 이성애자 남녀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선풍을 일으켰다. 남성은 81%, 여성은 74%의 정확도로 각각 성적 지향을 구분해 냈다는 것이다. 앨런 샌더스 교수는 “성적 지향의 기원을 이해하면 성적 동기, 성 정체성, 성적 차이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대규모 연구가 이뤄져 유전적으로 더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과학 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레포츠’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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