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야동 시청, 일탈일까? 중독일까?

강박적 성행위, 중독 특성 있지만 DSM-5에선 빠져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마약 중독이나 도박 장애처럼 중독으로 공식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사진=shutterstock.com)


프랑스의 정신과 전문의인 플로랑스 티보 박사는 별의별 환자를 다 봤다고 생각했다. 남성 노출증 환자, 성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위험한 성행위를 일삼는 환자 등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그녀는 새로운 유형의 환자들과 맞닥뜨리고 있다. 이제 15세 청소년들이 그녀가 일하는 코친 타니에 대학병원(파리) 정신과를 찾는 일이 잦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성경험이 없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온종일 포르노만 본다. 티보 박사는 이런 지나친 포르노 시청이 알코올·코카인 의존처럼 일종의 중독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지난 30년 동안, 일부 사람들이 도박·포르노 시청·비디오 게임 등 행동에 지나치게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은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런데도 이런 행동이 진짜 중독인지, 그런 행동의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놓고 과학계는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약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금단증상도 있을 수 없는 행동을 중독으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습 도박자들이나 성 중독자들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심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즉 피로 증상과 짜증·우울증 등을 호소한다. 티보 박사는 “이는 금단증상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상습 도박과 과잉 섹스도 일종의 중독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증거의 검토=현재까지 약물사용장애 (substance use disorders)와 함께 중독으로 공식 인정된 것은 도박장애밖에 없다. 도박장애는 2013년 미국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DSM-5에) 추가됐다. 그러나 성중독은 중독의 범주에서 빠져있다. 대규모 연구에 따른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활용 가능한 모든 과학적 증거를 신중히 평가한 뒤 내린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중독 역시 중독의 핵심 특징(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갈망하는 상태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티보 박사는 “"역학·유전학·신경생리학과 치료·예방 및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여러 영역의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도박 문제를 지닌 사람들은 돈을 잃고도 이를 끊지 못하고, 반복적인 충동을 느끼고, 도박 직전에 비정상적으로 강한 열망을 보이는 등 중독의 핵심 증상을 종종 나타낸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것은 ‘뇌 영상’(brain imaging) 연구 분야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박 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가 보상을 처리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뇌의 ‘보상 시스템’의 일부가 도박 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덜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패턴이 알코올 남용자들에게서도 관찰됐다.

 

뇌의 보상 시스템은 동기부여·욕망, 보상에 대한 갈망 또는 쾌락 등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 있는 신경구조의 한 그룹이다. 그러나 뇌 영상 연구 데이터는 다른 '행동 중독'의 경우에는 썩 분명하지 않다. 과학자들이 성행위·포르노의 이용을 이야기할 때 신중하게 대처하는 이유다.


한편, 201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르노는 강박적인 성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 활동을 활성화한다. 마약 중독자의 뇌 속 물질이 두뇌를 활성화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중독자들이 마약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라, 마약을 원하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마약을 찾는다고 생각한다. 이 비정상적인 과정을 ‘유인적 동기부여’(incentive motivation)라고 한다.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는 충동적인 성행위를 하는 환자들에 대한 증거도 보여줬다. 이 연구 결과는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마약 중독이나 도박 장애처럼 중독으로 공식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강박적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이 중독의 핵심 특징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더 많은 신경생물학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수치심 없애기 =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중독으로 공식 분류하는 것은 단지 과학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게 아니다. 이런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는 적지 않으나, 치료는 결코 쉽지 않다.

 

도박 장애나 강박적인 성적 행동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어떤 중독 증상의 장애로 분류하면 여러 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컨대 약물사용 장애에 효과가 있는 일부 치료법이 다른 질병에도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게 도박 장애의 경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자료도 있다.

 

케임브리지대 포텐자 교수는 “알코올 의존자들의 술 끊기 모임인 단주동맹(AA, Alcohol Anonymous)이 사용하는 12단계 프로그램도 이들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런 질병을 중독으로 분류하면, 환자들이 자신을 보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포텐자 교수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지를 언어로 규정하고, 치료 가능성을 열면 환자들의 수치심과 죄의식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umb 1755152762.9442604
연관 콘텐츠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남성이 여성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

    왜 남성은 여성의 가슴에 집착할까? 과학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가슴에 집착하는 것을 오랜 진화의 결과로 설명한다. ▷ 직립 보행 이후 가슴으로 성적 신호 보내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스몬드 모리스는 저서 《벌거벗은 여자》에서 인간이 직립 보행하면서 가슴으로 성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동물의 경우 성적 신호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성기가 있는 엉덩이 부근이다. 그런데 인간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엉덩이 아래쪽을 보여주기 어렵게 되자 여성의 가슴은 엉덩이를 모방해 두 개의 반구 모양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 뇌에서 유두와 성기는 같은 역할 뇌의 감각 피질 연구에 의하면 남성이 가슴에 집착하면서 여성도 달라졌다. 2011년 미국 럿거스대 배리 코미사룩 교수는 국제 학술지 ‘성의학 저널’에 여성의 유두와 성기의 감각이 뇌의 같은 곳에서 처리된다고 발표했다. 여성의 가슴이 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연구진들은 23~56세 사이의 건강한 여성들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 안에서 스스로 질과 음핵, 유두를 자극하는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질과 음핵의 자극은 각각 뇌의 다른 곳에서 처리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두를 자극하면 fMRI 영상에 가슴 자극에 반응하는 뇌 영역뿐 아니라 질이나 음핵 자극에 반응하는 뇌 영역도 활성화됐다. 유두가 성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가슴의 크기와 모양은 제각각 남성이 여성의 가슴에 매력을 느끼는 행동이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문화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선호하는 가슴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다. 미국 예일대 클레란 포드 교수는 저서 《성행위의 양식》에서 부족마다 선호하는 가슴 모양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가슴이 성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부족 13곳 중 9곳에서는 큰 가슴을 선호했다.반면 아프리카의 아잔데족과 간다족은 길고 늘어진 가슴이 가장 매력 있다고 여겼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과 남태평양의 마누스족은 똑바로 세워진 반구형 가슴을 선호했지만, 큰 가슴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남성은 여성의 가슴에 매력을 느끼도록 진화했지만, 환경에 따라 집착의 형태가 제각각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포르노 중독이 의심된다면?

    야한 영상, DVD, 음란물 사이트 등 자극적인 포르노의 덫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포르노에 중독된 경우는 대부분 ▽연인 또는 배우자와 성 관계를 안 하고 있거나 ▽포르노는 즐거움을 준다고 여기고 ▽포르노에 접근하기 쉽고 ▽포르노를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 생각하며 ▽다른 인간적 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포르노 유혹과 탐닉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정신적 육체적 파멸로 들어서게 된다. 어떻게 포르노의 악몽에서 벗어나 건강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책 《포르노의 덫(The Porn Trap)》의 저자 웬디 말츠(Wendy Maltz)와 로리 말츠(Larry Maltz)가 포르노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충고한 7가지를 소개한다. 1. 반사회적 인간으로 변해간다 당신은 바깥세상에서 어울리는 것보다 집안에 틀어박혀 포르노를 보는 데 시간을 더 보낸다. 현재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포르노로 중독된 생활은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관계에 지장을 줄 것이다. 가족이 있다면, 보고 있던 노트북이나 DVD 플레이어의 포르노 장면을 일시적으로 감추기 위해 가족에게 엉뚱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의 눈에는 포르노 배우만 있을 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2. 거짓말을 하게 된다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포르노를 본다는 것을 비밀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모를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심한 종류의 포르노까지 볼 수 있다. 설령 들킬 때라도, 진실은 얼마든지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3. 연인이 더 이상 매력 없다 당신의 연인에게 가장 숨기고 있는 것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포르노 배우라는 사실이다. 환상적인 배우에 매료돼 당신은 현실 세계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결국 연인과의 섹스를 피하게 되고, 완전히 상대방에게 매력을 잃게 된다. 4. 연인과의 성생활이 고통스럽다 성적 욕구와 기능이 떨어진다. 연인과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낭만, 열정, 감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 거리가 생기는 것도 포르노에 미쳐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신은 실제 성생활에서 어떠한 만족도 느끼지 못한다. 5. '실제 애무'의 개념이 포장된다 포르노의 환상에서 빠져나왔을 때, 섹스, 성적인 대상, 애무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현실적이 된다. 당신이 흥미 있어 하는 것은 포르노 배우가 연출했던 장면이다. 슬프게도, 당신의 연인이 포르노 배우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더욱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섹스를 하는지, 그녀 혹은 그가 옷을 벗은 모습은 어떤지에 대해 궁금해하게 된다. 6. 마음을 괴롭히는 원인이 된다 성적욕구와 수치 사이에 찢겨, 당신이 포르노를 보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감성적으로 피로감을 갖게 만든다. 자신이 ‘변태’처럼 느껴지고 고독감, 수치, 화, 불쾌감, 우울감, 짜증 등이 자신을 괴롭힌다. 이로써 포르노는 가족, 일, 합법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까지 모든 것을 꼬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7. 위험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꾹 참으면 아무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성적 욕구에 자제력을 잃게 되면 자신보다 연약한 아이, 노인을 성적 대상으로 삼거나 동물을 포함한 어떤 것에 성폭력을 일삼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르노 때문에 삶의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면, 또는 당신과 당신의 연인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성 상담자나 치료자를 찾도록 한다. 기사 출처: 코메디닷컴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아프간 성노동자 “떨고 있어요”

    탈레반 정찰병들이 ‘사형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포르노 사이트를 뒤지고 있어서 아프가니스탄의 성노동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인도 방송 ‘뉴스18’이 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암살단이 다양한 포르노 사이트에서 아프가니스탄 매춘부를 발견했다. 성노동자들은 체포되면 윤간을 당한 뒤 돌에 맞아 죽거나 교수형에 처해지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조혼과 함께 여성에게 강제로 매춘을 시키는 문화가 용인되고 있었다. 상당수 매춘부는 자의보다는 가족의 강요에 의해 유곽에 첫발을 디뎠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에 맞아 죽을 운명에 처한 것. 포르노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탈레반은 아프간의 매춘부들을 찾아내서 학살하거나 노예로 삼을 수가 있는데, 성노동자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포르노 영상이 매춘부들의 위치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동영상에서 일부 매춘부들은 서구인들과 관계를 맺어 탈레반을 더욱 화나게 했다고 알려졌다.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춘은 불법이었고 형벌이 구체적이지 않은 채 감옥에 가야 했다. 영국, 인도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 백 명의 매춘부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레반은 카불을 탈환한 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권리를 보호해주고 일할 권리를 주며 여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수많은 여성운동가들은 탈레반의 압제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슬람 전사와 결혼시키기 위해 15세 이상의 소녀와 45세 이하의 미망인의 리스트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레반 정권이 서구처럼 성노동자의 생존권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콘텐츠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키스만 했을 뿐인데? 의외의 건강 효과들

    키스가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키스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면역력까지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에 따르면, 키스를 하면 뇌의 쾌감 중추가 자극돼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화학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들은 기분을 좋게 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옥시토신은 특히 관계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애착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파트너와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선행 연구에서는 외모에 불만이 있는 사람의 경우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는데 키스를 통해 이 호르몬이 줄어든다면 자존감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코르티솔 수치의 변화는 스트레스 완화와도 연결된다. 키스나 포옹 사랑해라는 말 같은 애정 표현은 생리적 과정을 자극해 긴장을 풀어준다. 이는 불안을 낮추고 이완과 웰빙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앤드리아 드미르지안의 저서 ‘키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즐거움에 대한 모든 것’에 따르면 키스는 심장 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혈관이 넓어지면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혈압이 즉시 낮아져 심혈관 건강에도 유익하다. 이 과정은 생리통과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동반할 수 있다. 면역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키스를 하면서 침을 교환할 때 새로운 세균에 노출되면 면역 체계가 활성화된다. 앞선 연구에서 자주 키스하는 커플이 서로의 침과 혀에서 유사한 미생물 군집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알레르기 반응 완화 역시 보고된 바 있다. 키스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같은 요인으로 생기는 두드러기 증상을 줄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 감소 효과와 맞물려 알레르기 증상을 덜 느끼게 만든다. 한편, 이처럼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신체와 정신에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불러온다. 행복 호르몬의 분비에서 혈관 확장 그리고 면역력 강화까지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은밀한 중독의 늪, 포르노가 뇌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

    포르노 중독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한 사람의 정신 건강과 인간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행동 중독이다. 즉각적인 자극과 쾌감이 반복되며 뇌의 보상 체계를 왜곡하고 결국 일상과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전문가들은 이 중독이 장기적으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기능까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12(현지 시각) 미국 외신 등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르노 중독은 약물이나 알코올 의존처럼 심리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포르노에 몰입한 사람은 현실의 인간관계보다 가상의 자극에 의존하게 되며 사회적 교류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고립은 중독을 강화시키며 정신적 불안과 우울 증상을 심화시킨다. 포르노 중독의 징후는 비교적 명확하다. 포르노를 시청하고 싶은 강한 충동과 책임을 방해할 정도의 사용 습관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실의 연인과의 성적 활동이 줄거나 발기부전과 사정 지연 등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포르노를 보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시도하는 것도 중독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르노 중독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왜곡시켜 점차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만드는 ‘둔감화 현상’을 지적한다. 이는 단순한 성적 호기심을 넘어 공격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콘텐츠에 대한 탐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왜곡된 자극 추구는 실제 성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폭력적 행동의 위험성을 높인다. 포르노 중독은 관계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중독자는 현실 속 파트너를 포르노 배우와 비교하며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기대는 성적 불만족과 감정적 거리감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파트너는 포르노 시청을 외도와 같은 배신으로 인식하며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특히 가정 내에서 자녀가 온라인 포르노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관계의 긴장은 더욱 커진다. 장기적으로 포르노 중독은 성욕 저하와 성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뇌의 쾌감 회로가 둔화되며 실제 성적 자극에서 만족을 느끼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우울증이나 불안감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성 건강을 악화시킨다. 또한 포르노 중독은 개인의 자존감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중독자는 포르노 배우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수치심과 자기혐오는 고립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포르노 중독을 단순한 도덕적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의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담 치료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뇌의 보상 체계를 회복하고 건강한 성 인식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치료 프로그램이나 전문 상담을 통한 개입은 중독자에게 실질적인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포르노 중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개인의 삶을 서서히 잠식한다.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회복은 가능하다. 중독을 넘어 진정한 친밀감과 자존감을 되찾는 길은 ‘멈춤’에서 시작된다.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일반인의 평균 섹스 시간은?

    평균 섹스시간이 약 5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 심리학과 브랜든 지트시 박사가 커플 500쌍의 섹스시간을 분석한 결과다. 이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험에 참가한 세계 각국(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 터키 등)의 커플들은 4주 동안 스톱워치를 이용해 섹스 시간을 기록했다. 삽입되는 순간 시작버튼을, 사정이 시작되면 스톱버튼을 눌렀다. 연구결과 가장 짧은 섹스는 33초로 기록됐으며, 가장 긴 섹스는 44분으로 조사됐다. 평균 섹스시간은 5.4분으로 나타났고, 각국 커플 중 터키 커플들은 유독 짧게 섹스(3.7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국인이 평균 7.6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미국인은 7분을 기록했다. 스페인인은 5.8분, 네덜란드인은 5.1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감을 떨어뜨린다는 편견과 달리, 포경수술이나 콘돔 사용은 섹스 지속시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이 오르가슴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섹스 전 전희가 포함된 시간이다.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성기 크기' 세계 지도 나왔다

    남성의 성기 크기에 대한 국가별 비교 자료가 나왔다. ‘타겟 맵 월드(Target Map World)’라는 곳이 이 같은 ‘작품’을 내놓았다고 영국의 선(Sun)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성들이 성기 크기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1등은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성기 크기가 작은 나라들에는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북한, 한국 등이 포함됐다. 선지는 영국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면서 평균 5.6인치라고 보도했다. 타겟 맵은 예전에도 세계 각국 여성들의 가슴 사이즈를 비교할 수 있는 유방 세계지도를 내놓은 바 있다. 타겟맵은 어떤 통계를 인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그 순위와 평균 사이즈(단위: 인치)다. <상위 10국>콩고 7.1에콰도르 7가나 6.8베네수엘라 6.7카메룬 6.6콜롬비아 6.6레바논 6.6자메이카 6.4파나마 6.4부르키나 파소 6.3 <하위 10국>태국 3.7네팔 3.7북한 3.8캄보디아 4스리랑카 4.3한국 4.3파키스탄 4.4홍콩 4.4방글라데시 4.4싱가포르 4.5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성적 쾌감 뒤에 숨은 ‘나쁜 오르가즘 경험’ 정체

    합의된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 경험이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오르가즘이 곧 성적 만족이나 즐거움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오르가즘이 일어났더라도 그것이 원치 않는 상황이나 감정적으로 불편한 맥락 속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10(현지 시각) 미국 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르가즘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성관계가 즐거웠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는 이를 ‘나쁜 오르가즘 경험(Bad Orgasm Experiences)’이라고 정의했다. 참가자들은 파트너에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받은 뒤 오르가즘을 느낀 경우, 상대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순응적으로 성관계를 한 뒤 오르가즘이 일어난 경우, 혹은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억지로 반응한 경우 등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대부분 그 경험을 부정적이고 고통스럽다고 표현했다. “공허하고 기계적인 느낌”, “짜증 나고 불편한 느낌”, “정신적 고문”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신체적으로는 반응했지만 감정적으로는 아무런 즐거움도 없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러한 경험은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과 성적 자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부는 파트너가 “넌 좋았잖아”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문제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오르가즘이 피해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근거로 이용된 셈이다. 정체성에 따른 압박도 뚜렷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남성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남성 참가자들은 모든 성관계에서 반드시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시달렸다. 양성애자 참가자들은 자신이 진짜 양성애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성별의 파트너와 오르가즘을 경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참가자 중 일부는 오르가즘이 젠더 불쾌감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의 신체 반응이 성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강한 혼란과 불편함을 겪었다. 연구는 오르가즘이 있었다고 해서 그 경험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결론내렸다. 오르가즘은 외부의 압박, 자기 순응, 정체성 관련 기대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성적 경험의 질을 판단할 때 오르가즘 여부보다 상호 존중과 감정적 소통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르가즘은 단지 신체 반응일 뿐이며 진정한 만족은 동의와 감정의 일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 Blank 2f561b02a49376e3679acd5975e3790abdff09ecbadfa1e1858c7ba26e3ffcef

    레즈비언 커플이 애를 낳았다

    얼마 전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온라인 매거진에 국내 레즈비언 커플의 출산 인터뷰가 실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부부는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 멀리 벨기에까지 날아가, 인공수정으로 임신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성애로 맺어진 모던 패밀리의 탄생, 그 서막일까요? 국내에서 레즈비언 커플로는 최초로 자녀를 임신해 화제가 됐던 김세연, 김규진 씨 부부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딸 출산 후 근황을 알렸는데요. 지난 2019년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후 규진 씨가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무기명·랜덤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임신을 위해 그 먼 벨기에까지 간 이유는, 국내에서는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나와 있고, 대한민국은 아직 법적으로 동성혼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랬던 거였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아직까지 임신을 위한 정자 구매는 불가하지만, 예외로 개인의 정자를 ‘선의로’ 기증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기에 레즈비언 커플이 임신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죠. 동성애에 비교적 관대한 편인 프랑스의 경우에도 레즈비언과 싱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자 기증을 허용하는 법안이 2021년에나 통과했으니, 레즈비언 커플이 정자를 구하기란 마치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렵습니다. 다만 유럽에서도 벨기에와 스페인,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의 국가에선 레즈비언과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자 기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세연, 규진 씨 커플도 벨기에까지 가서 벨기에 남성의 정자를 인공 수정 시술로 받았고, 혼혈아를 출산한 거였죠. 이들 부부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를 졸업 후 각자 외국계 대기업 재직, 전문직 의사로 종사 중이고, 결혼도 대형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렀죠. 게다가 임신하고 나서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베이비샤워까지 개최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부부는 관광객의 혼인 신고를 허용하는 미국 뉴욕에서, 지인들이 있는 서울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법적 부부는 아닙니다. 혈연, 혼인 관계가 아닌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생활동반자법’의 국회 통과도 아직 국내에선 요원하고요, 물론 이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나중에 ‘너네 엄마는 왜 두 명이야?’하는 질문을 듣게 될 수도 있겠죠. 이미 이들 부부가 인공 수정을 받기 전 벨기에 산부인과에서 심리상담 과정에서 고민했던 문제였는데, 이 부부는 딸에게 ‘이 세상엔 다양한 가족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다들 엄마, 아빠와 같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족의 형태는 아빠와만 사는 가족도 있고, 할머니와만 사는 가족이 있다고 말이죠. 한편 작년 2월 서울고법 재판부는 동성커플에게도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성적 지향은 선택이 아닌 타고난 본성으로, 이를 근거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평가에 있어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일까요? 분명한 건 이 사회의 모두가, 모든 가정이 다 똑같은 모습이라면 이렇게 재미있진 않을 거라는 것! 이 부부의 좌충우돌 육아기는 한겨레에 ‘김규진의 모모일기’로 연재 중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속삭을 만나보세요
속삭
Original 1755152553.388968
Original 1755152617.027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