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약이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유세윤씨가 “공황장애인데 성기능이 떨어질까 봐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공황장애란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숨이 막히는 듯하거나 심장이 두근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단의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공황발작을 일으키면 주사제 등으로 우선 급성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킨 뒤 수 개월간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제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바로 이런 약제들이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약제들이 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중 항우울제는 특히 성기능에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성기능 장애를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세윤씨는 "그때 약 처방 받을 때 의사선생님이 '성욕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성욕이 떨어지는 건 괜찮은데 혹시 성기능까지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아예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실제 유세윤씨의 염려대로 약으로 인해 성욕이 감퇴한다고 해서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황장애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들은 성욕이 감퇴될 뿐 아니라 성기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극치감에 잘 도달하지 않고 사정이 잘 되지 않는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적 흥분이 잘 되지 않아 발기부전도 일어납니다.
어떠신지. 이쯤 되면 독자들은 항우울제란 성욕장애, 발기부전, 극치감 장애, 사정 장애 등 총체적인 성 문제를 야기하는, 남자에겐 아주 나쁜 약제라고 여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약제의 부작용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 조루증이 있는 환자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사정 시간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어 조루증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니, 꼭 문제인 것만은 아닙니다.
혹자는 안심할 것입니다. 나는 공황장애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그런 치료제를 먹고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고 말입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 등을 유발하는 약제에는 항우울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성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제들의 종류가 비교적 많고, 또 실제 많은 사람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성기능 장애가 있어도 약제가 원인인 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고혈압은 그 질병 자체로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발기부전을 흔히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발기부전이 있든 없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제들이 오히려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치료제는 매우 다양한데, 약제에 따라 발기부전이나 성욕 감퇴, 사정 장애 등이 10%에서 60%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칼슘통로차단제나 ACE 차단제는 비교적 성기능장애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행입니다만, 고혈압 약제를 먹고 있는 환자가 성기능장애를 호소한다고 해서 모두 약제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으니 오해는 금물입니다. 왜냐하면 고혈압으로 인해서도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약제를 변경할 지, 아니면 다른 치료가 필요할 지를 알 수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중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제가 성욕감퇴나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궤양 치료제 중 일부도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을 야기할 수 있지요. 그 외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향정신성 약제, 이뇨제, 파킨슨병 약제, 허리가 아플 때 먹는 근이완제 등이 성욕감퇴와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약제들을 여성이 복용하더라도 남성과 유사하게 성욕이 감퇴하고 성적으로 흥분이 잘 되지 않으며 극치감 도달이 어려워지는 성기능장애를 호소할 수 있으니, 잘 아셔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까지의 얘기들을 듣다 보면 유세윤씨가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일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애초에 약제를 복용하지 않으려 한 유세윤씨와 같은 결정도 좋지 않습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할까요? 그런 약을 먹더라도 성기능을 유지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반쯤만 알고 있으니 엉뚱한 결정을 내리게도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약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성기능장애는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든 치료약제를 유지하면서 성기능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약을 처방하거나 환자가 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부작용이라는 손실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 치유라는 이득이 더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칼럼을 통해 의학적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에서입니다. 약제 때문이든 아니든 성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의사와 상의해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자는 의도이지, 이런 어렵고 복잡한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가 임의로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뜻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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