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된다(연구)
포옹은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피츠버그에 사는 21~55세 남녀 40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들은 전반적으로 건강했고, 전체의 약 4분의 1만이 기혼 또는 결혼과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연구팀은 또 2주 동안에 걸쳐 참가자들의 사회적 활동·갈등·화해·포옹 등 타인과의 일상적인 상호활동과 기분·변화 등에 대해 질문한 뒤, 이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옹은 다른 사람과 논쟁·갈등을 빚어 비롯되는 기분 저하 등 나쁜 영향에서 우리를 굳건하게 보호해준다. 그 때문에 포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더 강한 관계를 유지한다.
또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빚은 당일에 포옹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긍정적인 감정이 덜 없어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덜 생긴다. 특히 포옹은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빚은 그 다음날까지도 참가자들의 나쁜 기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의 연구 결과는 포옹이 주는 혜택과 신체 접촉의 긍정적인 역할을 보여줬으나, 일반적으로 연인 관계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포옹이 발휘하는 힘을 탐구했다. 하지만 포옹을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포옹을 갈등 전에 또는 후에 받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는 점 등 때문에 이번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시인했다.
연구팀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머피 박사(연구원)는 “포옹을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서 받아야 가장 도움이 되는지 여전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합의에 의한 포옹이 관계의 갈등을 견뎌낼 수 있도록 어떤 사람을 지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포옹은 힘들 때 특히 강한 위력을 나타내며, 대인 스트레스를 겪는 남녀 모두에게 단순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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