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욕기간 짧아야 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률↑(연구)

짧은 시간 금욕 후 정자를 추출해 수정시킨 뒤 자궁 내에 주입해 착상시킬 경우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정자의 질이 더 좋기 때문이다.(사진=shutterstock.com)


시험관아기(IVF) 시술 때, 1~3시간 금욕한 뒤 정자를 추출해 시술하면 종전보다 훨씬 더 높은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심양)의 선징병원 생식의학센터(난임클리닉)가 난임 부부 약 5백 쌍을 임상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1~3시간 금욕 후 정자를 추출해 시술하면 IVF의 임신 성공률을 약 30%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성공률은 며칠 동안 금욕 후 정자를 추출해 시술할 경우보다 약 3분의 1 더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처럼 짧은 시간 금욕 후 정자를 추출해 수정시킨 뒤 자궁 내에 주입해 착상시킬 경우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정자의 질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다 리 박사는 “최근 수년 동안 남성들은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성활동을 제한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제는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선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정하고 약 3시간 지난 뒤 다시 추출한 정자가, 며칠 동안 금욕한 뒤 사정한 정자보다 운동 속도가 더 빠르고 운동성도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왜 정자가 변했는지, 그 변화가 생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두 가지 연구를 병행했다.

 

첫째, 연구팀은 며칠 동안 금욕한 남성의 정자와 한 시간 또는 두 시간 금욕한 남성의 정자를 비교했다. 비교 항목은 정자의 양과 운동성이었다. 앞선 연구에 의하면 금육 기간이 짧은 정자의 운동속도가 더 빨랐다. 연구팀은 질량분석법으로 정자 샘플의 단백질 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에서 중요한 분자적 차이를 발견했다. 단백질의 대부분은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는 데 필요한 기능의 하나인 ‘세포 접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정자의 운동성·신진대사와 관련이 있는 단백질에 일어난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세포의 에너지 생산 활동의 부산물인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반응산소 종)를 유심히 관찰했다. 활성산소는 정자의 일부 정상 활동에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정자의 유전물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자는 배출된 지 오래 될수록 반응산소가 DNA에 미치는 악영향에 더 취약하다. 반응산소는 생존 가능한 태아를 형성하는 정자의 능력을 해칠 수 있다.

 

둘째, 연구팀은 정자에 일어난 변화가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난임클리닉에서 IVF를 준비 중인 부부 약 5백 쌍을 연구했다.

 

며칠 동안 금욕한 뒤 정자 샘플을 채취한 남성들을 통제집단으로, 3시간미만 금욕한 뒤 정자 샘플을 채취한 남성들을 실험집단으로 각각 선정한 뒤 IVF 시술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집단의 임신 성공률이 약 30%로 통제집단보다 약 3분의 1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교적 정상적인 정자 변수를 지닌 커플은 배란기 전후에 성관계를 가급적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미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분자세포 프로테오믹스’ (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 저널에 실렸다. 프로테오믹스(단백질 유전정보학 또는 단백질 체학)는 세포 안의 단백질 기능과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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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노 보지 마라" 겁주기식 성교육, 청소년에게 통할까

    학교에서 포르노를 가르치는 방식은 대체로 단순하다. 포르노는 해롭고, 그러니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겁주기식' 교육이 정작 청소년들이 성적 미디어를 접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은 생각보다 비판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필요한 것은 경고가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라는 지적이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포르노 스터디스(Porn Studies)'에 발표한 연구에서 잉글랜드의 청소년 포르노 교육 방식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고 중심의 교육 대신 포르노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누는 '안전한 불확실성(safe uncertainty)'이라는 새로운 교육 틀을 제안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학교 포르노 교육은 대부분 '포르노는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러나 청소년 성 연구들을 보면 젊은 층이 성적 미디어를 대하는 방식은 훨씬 복잡하다. 본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의문을 품고, 실제 관계와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책이 내세우는 확신과 청소년의 실제 경험 사이의 이런 괴리가 교사들에게 큰 과제를 안긴다고 봤다. 현재 교실에서는 경고, 정해진 대본에 따른 수업, 도덕적 메시지로 피해를 예방하려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의도는 좋지만, 이런 방식은 대화를 막아버리고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접하는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도구를 갖추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영국 정부의 '독립 포르노그래피 검토 보고서'를 비롯한 현행 정책 틀을 분석하고, 이를 청소년의 성적 미디어 경험에 관한 여러 분야의 연구와 비교했다. 청소년의 포르노 이용, 미디어 리터러시, 성교육에 관한 기존 연구를 종합해 교육적 대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서 한계를 드러내는지 살폈다. 연구를 이끈 에밀리 세티 서리대 범죄학과 부교수는 많은 학교의 포르노 교육이 청소년은 본 것을 그대로 흡수하고 그로 인해 해를 입는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험이 훨씬 다양하며, 많은 청소년이 본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현실적인 묘사를 알아차리며, 관계와 동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할 공간을 원한다는 것이다. 세티 교수는 교육이 이런 대화를 막으면 청소년들이 이 문제를 혼자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지 대신 '포르노 리터러시' 연구진이 제안한 '안전한 불확실성' 모델은 위험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보호와 윤리적 경계는 유지하되, 포르노가 가진 복잡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열린 토론을 하도록 이끄는 방식이다. 이 모델에서 교사는 성적 미디어가 동의, 권력, 젠더,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는지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수업에서는 미디어 속 묘사를 분석하거나, 윤리적 딜레마를 토론하거나, 온라인 속 표현을 실제 친밀감이나 소통과 비교해볼 수 있다. 세티 교수는 이런 대화가 이른바 '포르노 리터러시'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르노 리터러시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한 형태로, 청소년이 무조건 피하라는 말을 듣는 대신 성적 콘텐츠의 제작 방식과 현실성, 윤리성에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세티 교수는 포르노가 청소년이 접하는 성적 메시지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TV, 광고, 또래 문화 역시 성과 관계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형성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포르노에만 좁게 초점을 맞추면 그 영향력을 과장하는 반면, 다른 문화적 요인은 놓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성적 콘텐츠가 점점 더 쉽게 눈에 띄는 디지털 환경에서 청소년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이 비판적 사고력과 윤리의식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잠재적 피해를 다루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경고나 금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해석하고 관계를 돌아보며 성과 동의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는 능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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