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성관계 파트너 숫자 부풀려 말하는 이유(연구)
남성들은 자신들이 잠자리를 같이한 성관계 파트너의 숫자를 여성들보다 더 과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거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영국 성태도·생활방식 전국조사’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 조사는 16~74세의 영국인 1만 5,162명을 2010~2012년 개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살아오는 동안 남성은 평균 약 14명, 여성은 평균 약 7명의 성관계 파트너를 각각 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잠자리를 함께 했던 파트너의 숫자에 대한 남녀들의 주장이 크게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들이 성관계 파트너를 여성들보다 약 2배 더 많이 뒀다고 부풀려 말하는 데는 3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남성들은 극한치를 보고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즉 확실한 수치를 제시하기보다는, 숫자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둘째, 여성들은 잠자리를 같이했던 남성들의 정확한 숫자를 세는 걸 좋아한다. 이 때문에 그들의 답변은 항상 더 정확하다.
셋째, 남성과 여성은 어쩌다 만난 사람과의 우연한 성관계(casual sex)에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한다. 여성들은 잘못된 만남으로 후회했던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사랑) 남성을 최종 집계에서 생략할 수도 있다.
연구팀의 커스틴 미첼 글래스고대 선임연구원(공중보건학 박사)은 “성관계 파트너의 숫자를 건강 문제로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성관계 파트너 숫자의 보고는 개인의 성병 감염 위험에 대한 평가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성 연구’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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