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모, 사위감-며느리감 보는 눈 다르다 (연구)
딸을 둔 중국의 부모들은 사위감으로는 얼굴이 못생겼어도 돈을 많이 버는 남성을 좋아하지만, 딸들은 신랑감으로 얼굴도 잘 생기고 돈도 잘 버는 남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툴루즈 고등연구소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중국 쿤밍의 추이후 공원(Green Lake Park)의 결혼 중매 시장에서 약 6백 명의 부모·젊은이들을 설문 조사했다. 연구팀은 그들에게 잠재적 배우자의 프로필·취미 등 신상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또 이 조사 결과를 인근 대학교 학생 약 2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부모들은 사위감으로 수입도 많고 얼굴도 잘 생긴 매력적인 남성보다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수입이 많은 남성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장 보베 연구원은 “이는 딸의 이혼 가능성을 싫어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딸들도 신랑감의 재산을 중시하지만, 잘 생긴 파트너를 부모들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들의 경우, 부모와 자식이 모두 며느리·아내감의 매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배우자를 둘러싼 부모 자식 간 갈등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자녀의 중매가 매우 중요하다. 주말 대도시의 공원에서는 자녀의 짝을 찾아주려는 부모들이 온갖 형태의 중매 광고물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컨대 상하이 인민공원은 주말마다 자녀들의 나이·키·직업은 물론 무슨 띠인지 열심히 광고하는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문적인 결혼중매업자들은 약 16달러(약 1만 8천원)에 미혼 남녀의 전화번호를 매매한다.
이 내용은 ‘영국 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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