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세대, 첫 성경험 나이 낮아지고 무관심↑
젊은 중국인들이 성관계에 대해 점점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성관계에 관심이 없는 젊은 남녀들의 비율도 최근 급속히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에서 2000~2015년 실시된 네 차례의 전국적인 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들이 첫 성경험을 한 나이는 2000년 평균 22.6세에서 평균 19.5세로 낮아졌다. 여성들의 첫 성경험 나이는 같은 기간 중 평균 21.7세에서 평균 20.4세로 낮아졌다.
중국에선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나이는 만 16세이고, 법적인 성인 연령은 만 18세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남녀의 첫 성경험은 매우 늦고, 서구의 남녀보다도 훨씬 더 늦다.
중국의 남녀 대학생들의 성관계 경험 비율은 최근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아직도 서구 대학생들보다 훨씬 더 낮다. 또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젊은 남녀들보다도 상당히 더 낮다. 보통 생각과는 달리, 중국 대학생들이 성관계에 더 보수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8~29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이내에 성관계에 관심이 없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15년 동안 크게 높아졌다. 그 비율은 남성의 경우 4.8%에서 12.1%로, 여성의 경우 12.8%에서 27.3%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성관계에 대한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현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이다.
조사팀은 ‘최근 12개월 이내에 성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우려하거나 파트너를 만족시켜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응답자 가운데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여성들의 경우 2000년 40%에서 2015년 64%로 대폭 높아졌다. 하지만 남성들의 경우엔 약 48%로 비슷했다.
조사 결과 18~29세의 결혼 또는 동거 남녀들 가운데 최근 12개월 이내에 월 1회 미만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여성의 비율은 2000년 3.1%에서 2015년 14.3%로 약 11% 이상 높아졌다. 또 28~34세 남녀 가운데 28세 남성들의 미혼율은 20%를 웃돌고, 28세 여성들의 경우엔 10%를 웃돌았다. 이들 미혼 여성은 34세가 되면 거의 결혼하나, 미혼 남성의 경우 34세가 돼도 결혼하지 못하는 비율이 약 10%나 된다.
중국의 성 사회학자인 인민대 판수이밍(潘绥铭) 명예교수는 “A급 여성과 D급 남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계층 차이가 심한, 남녀 간 성 불균형이 결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 불균형이 많은 남성들을 결혼시장에서 배제함으로써, 농촌 총각 등 사회적·경제적 신분이 낮은 남성들은 배우자·연인·파트너 등을 찾을 수 없는 게 중국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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