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외도한다 생각하면 정자의 질 개선된다(연구)
남성들이 파트너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그들의 정자 품질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랜드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6~123개월 동안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18~33세 남성 45명에게 그들의 파트너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상상하게 했다. 그런 뒤 이들이 성관계 중 콘돔 안에 사정한 정자의 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파트너의 불륜에 대해 생각하는 남성들의 정자 품질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트너 불륜에 대한 생각은 통상 불안감에 휩싸이게 하지만, 뜻밖의 혜택도 주는 셈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토드 K. 새클퍼드 교수는 “정자 경쟁 이론은 남성들이 파트너의 불륜 등 위험에 대처하는 기능의 하나로, 사정하는 정자의 품질을 개선한다는 가설을 세우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새클퍼드 교수에 따르면 정자 경쟁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생리적 적응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있다. 인간 등 포유류 암컷들이 여러 수컷과 교미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며, 이 때문에 수컷들의 정자는 난자를 수정시키기 위해 암컷의 몸 안에서 경쟁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의 진위를 단순 추측하는 것보다는, 실증적인 연구로 가설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내용은 ‘진화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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