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검열의 벽 넘는 누드 사진작가
페이스북의 누드 사진에 대한 까다로운 검열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가 화제를 낳고 있다. 영국 태생으로 캄보디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누드 사진작가인 리 너터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 친화적’이라는 주제의 사진 시리즈를 진행했다. 그의 관능적이고 연약한 여체의 흑백 사진들에서 엿볼 수 있듯, 너터는 누드 사진을 예술적으로 승화해 페북 검열을 슬기롭게 피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그가 페북의 검열 제한에 대한 좌절감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를 찾는 데서 시작됐다. 그의 무보정 사진들이 젖꼭지 노출을 두려워하고 엄격한 페북의 사이트 정책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염두에 두고, 간단하지만 천재적인 사진 조작법을 탐구했다. 페북 검열을 통과하는 특별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그는 누드 사진을 손으로 찢은 뒤, 가슴 부위를 없애고 재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을 매번 찢을 때마다 참신한 이미지가 생성됐다. 개념이 있는, 그의 누드 사진 작품의 레퍼토리는 점점 더 늘어났다.
리는 18세 생일 때 부모님에게서 받은 1메가픽셀의 초기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첫 여성 누드사진은 현재의 아내 몸을 찍은 것이었다. 그 이후 여체의 신비에 푹 빠져 사진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목 밑·턱선·눈과 등 아래 부분의 곡선, 아름다운 긴 다리 등 여체의 모든 부위는 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는 “누드가 아니더라도 관능적이고 도발적일 수 있고, 관능적이고 도발적이 아니더라도 누드가 될 수 있으나 이 두 가지가 서로 배타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나눌 수 없는 누드 상태·성(sexuality)의 회색 지대를 찾고, 그 내부의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모색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리는 감수성과 애정·접속에 대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그런 관심을 작품 세계에서 구현하길 바라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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