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가치 섹스토이 스타트업, 남성용 성인용품 도전한다

섹스토이 스타트업 미스터리 바이브가 최근 남성용 성인용품 '테누토'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사진=미스터리 바이브)


섹스토이 제품을 만드는 영국의 스타트업 ‘미스터리 바이브’(MysteryVibe)가 성인용품에 대한 금기를 깨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이 회사는 종전 콕링(cork ring,음경 고리)의 기능을 훌쩍 뛰어넘는 신제품을 내놓는다.

 

최근 미스터리 바이브의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니 알리스는 자사 브랜드 사상 첫 ‘음경용 성인용품’(pleasure product for penises, 남성용 성인용품)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스터리 바이브는 세계 58개국에서 애용되고 있는 여성용 바이브레이터 ‘크레센도’를 선보이면서 출범했다. 이 제품은 구부릴 수 있는 첫 바이브레이터, 개인 맞춤형 바이브레이터로 통한다. 미스터리 바이브 사는 최근 엔젤투자가들로부터 150만 달러(약 16억 2천만원)를 추가로 펀딩 받았다. 이로써 이 회사가 펀딩 받은 자금은 총 400만 달러(약 43억 2천만원)에 이른다. 현재 미스터리 바이브 사의 기업 가치는 1,300만 달러(약 140억 4천만원)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미스터리 바이브 사가 내놓는 신제품의 이름은 ‘테누토’(Tenuto)이다. 초기 소비자 할인 가격은 85달러(약 9만2천원), 정가는 129달러(약 13만 9,600원)이다. 알리스는 “크레센도가 바이브레이터의 재설계라고 한다면, 테누토는 콕링의 재설계인 셈”이라고 말했다.

 

테누토는 남성들과 그들의 성관계 파트너들에게 모두 더 큰 쾌락을 안겨줄 수 있도록, 진동 모터 6개를 내장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제품과도 다른 형태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소재로 만들어 음경 밑부분의 주변을 손쉽게 구부릴 수 있고, 고환 주변까지 연장되는 루프를 추가했다. 테누토는 음경의 민감한 밑부분은 물론 회음부(고환과 항문 사이의 부위)를 자극한다. 또 음경의 윗부분에도 진동 모터가 한 개 심어져 있어, 삽입성교 중 파트너에게 쾌락을 안겨줄 수 있다. 클리토리스·대음순·외음부에 대한 자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테누토의 모터는 크레센도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선호에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미스터리 바이브의 앱 기반 ‘바이브’ 라이브러리는 45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앨리스는 “두 사람의 몸이 똑같은 경우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개인화를 극대화한 제품을 생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회음부 마사지 또는 음경 자체에 대한 추가 자극을 싫어할 경우, 해당 스위치를 끌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알리스는 “현재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여건이 닿으면 수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객 데이터를 개인화 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는 것. 또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의사들이 오르가슴 장애·출산 능력 등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스는 “섹스토이가 침실의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그러면 섹스토이로 침실의 조명·온난방·음악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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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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