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지나친 부 과시 男, 배우자로 부적절"(연구)

중고차 구입 후 차를 화려하게 치장한 남성은 짝을 물색하는 데 쏟은 노력에 대해 높은 평점을 받았으나, 배우자감으로는 낮은 평점을 받았다.(사진=shutterstock.com)


여성들은 지나치게 부를 과시하는 남성들을 배우자감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미시간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남성의 재산 과시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2개 집단을 대상으로 온라인 익명 설문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두 남성의 차량 구입 행태에 관한 설명문을 읽게 했다. 사례로 든 두 남성은 똑같은 예산을 지출했다. 한 남성은 신뢰성을 위해 간소한 투자로 새 차를 구입했다. 다른 남성은 중고차를 택한 뒤, 남은 돈을 새 페인트·더 큰 바퀴·인상적인 사운드 시스템 등 차를 화려하게 꾸미는 장식용품의 구입에 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이 두 남성의 데이팅 및 양육 행동, 관계에 대한 관심, 매력도 등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후자(중고차 구입 후 차를 화려하게 치장한 남성)가 전자(간소한 투자로 새 차를 구입한 남성)보다 일시적인 성관계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후자는 짝을 물색하는 데 쏟은 노력에 대해 높은 평점을 받았으나, 배우자감으로는 낮은 평점을 받았다. 후자는 짧은 만남의 대상으로는 매력적이나, 가정을 꾸리는 배우자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 전자는 전반적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배우자감과 부모·가장(부양자)으로서 높게 평가됐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대니얼 크루거 미시간대 교수는 “두 가지 유형의 남성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성들의 눈에 띄는 부의 과시는 파트너, 특히 자녀에 대한 미래의 자원 투자를 전망케 하는 믿을만한 신호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매력적이라는 일부 개념과는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성들은 일시적인 관계에서는 남성의 육체적 특성을,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남성의 재산을 각각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인간의 심리 및 행동을 선진국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내용은 ‘진화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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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이 반응한다… 성관계 후 일어나는 변화들

    성관계는 신체적 쾌감뿐 아니라 여러 신체 변화와 감정의 파동을 동반한다. 그러나 피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위생 상태가 나쁠 경우 원치 않는 임신과 감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준비된 성관계는 건강한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무계획한 행위는 신체적·정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여성 건강 전문가 셰리 A. 로스(Sherry A. Ross) 박사는 “윤활제나 피임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계획한다면 성관계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She-ology 시리즈의 저자로 여성 생식 건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성관계 중에는 신체 곳곳에 변화가 일어난다. 혈류량과 심박수가 증가하고 엔도르핀이 분비되며 몸 전체가 자극된다. 포리아 어웨이크(Foria Awaken)의 체감적 성 전문가 키아나 리브스(Kiana Reeves)는 “질이 있는 사람은 삽입 시 압박감과 충만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나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질막이 아직 유연하지 않아 일시적인 통증이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로스 박사는 “성관계가 아프다면 비정상”이라고 강조한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질경련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삽입 시 윤활 부족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려면 충분한 자극과 시간, 적절한 윤활제가 필요하다. 성관계는 운동량이 많은 활동이기 때문에 심박수와 호흡이 올라가며, 관계 후 피로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혈류 증가로 인해 얼굴이나 몸이 붉게 달아오르고 땀, 침, 질윤활액 등의 체액이 분비된다. 감정적 변화도 다양하다. 리브스는 “성관계 중에는 옥시토신이 분비돼 상대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출산 시에도 분비되는 ‘결합 호르몬’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파트너와의 신뢰가 부족하거나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경우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경험할 수 있다. 성관계 후에는 여러 신체적 반응이 이어진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정액으로 인해 질 내에 젖은 느낌이 남을 수 있고, pH 변화로 냄새가 달라질 수도 있다. 3일 이상 지속되면 감염 가능성이 있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은 요도가 짧기 때문에 요로감염에 취약하다. 관계 후 소변을 보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피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임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외로 성관계 후에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관계 후 우울감(postcoital dysphoria)’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동의된 관계임에도 불안이나 허무함이 밀려오는 심리적 반응으로, 상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경우 감염이나 임신 위험은 사라지지만 오르가즘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나 수면 질 개선 같은 긍정적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성적 활동이 줄어들면 성욕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로스 박사와 리브스, 그리고 산부인과 전문의 펠리스 거시(Felice Gersh) 박사는 “성관계는 개인의 신체적·정서적 상태, 파트너와의 관계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의 반응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계 이후 통증이나 출혈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냄새 변화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파트너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관계를 했다면 성병 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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