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포르노' ASMR, 숙면에 도움될까?
최근 유튜브 등에서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속삭임 포르노’(whisper porn)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포르노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송 ITV는 ‘디스 모닝’(This Morning) 프로그램에서 ‘속삭임 포르노’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 점검에 나섰다. 점검의 대상은 런던에 사는 ASMR 전문가 엠마 스미스(38)다. 스미스는 속삭이고, 머리를 빗고, 화장지를 구겨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속삭임 포르노’를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진행자들의 등을 마사지하고, 얼굴 위에서 화장용 브러시를 흔드는 등 ASMR 기법을 선보였다. 그들이 이른바 ‘팅글’(Tingle, 기분 좋게 소름이 돋는 느낌)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영국 스완지대가 발행하는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ASMR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475명 가운데 98%가 ‘팅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2%는 ASMR이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고, 72%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각각 밝혔다.
엠마는 “모든 사람은 ASMR 감각에 방아쇠를 당기는 요인이 각기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동영상을 찍을 때 소품으로 쓰는 티슈·밥그릇·커피 원두 등을 보여줬다. 그녀는 티슈를 방송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이것만으로도 전체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엠마는 2012년 ASMR을 발견했다. 자동차 사고로 수면 장애가 오자, 유튜브에서 심리적 안정에 필요한 동영상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영국인들을 위한 ASMR 그룹을 만들었고, 2013년에는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녀의 채널 가입자는 40만 명이 넘는다. 동영상은 총 1억 외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엠마 스미스의 ASMR 비디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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