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젊은 여성에 '팬티 콘돔' 보급…왜?
여성이 하루 종일 입고 있다가 성관계를 할 때만 이용하는 ‘팬티 콘돔’이 우간다 시장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새로운 콘돔은 란제리와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콘돔을 결합한 여성 팬티 형태로, 1회용이다.
우간다 과학기술협의회는 최근 이 콘돔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립 마케레레대의 6개월에 걸친 수용 가능성 연구를 거쳐, 오는 10월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조사는 콜롬비아의 ‘이노바 퀄리티’사다. 팬티 콘돔은 구멍을 뒤집으면 보통 제품과 다름없는 콘돔이 노출돼 음경을 삽입할 수 있게 돼 있다.
우간다 정부는 HIV 예방 목적으로 팬티 콘돔을 보급하기로 했다. 우간다 보건부가 2009년 여성의 콘돔 이용에 관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용 콘돔은 대부분 성노동자들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팬티 콘돔의 주요 보급 대상은 젊은 일반 여성이다. 이들은 우간다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가장 많이 감염되는 집단이다. HIV 영향평가조사를 바탕으로 우간다 국민을 사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집단의 15~24세 여성들의 감염률은 7.6%나 됐다. 같은 연령 남성들의 감염률은 4.7%였다. 팬티 콘돔이 이 집단에서 인기가 높은 지-스트링(G-string, 음부를 가린 뒤 허리에 묶어 고정하게 돼 있는 가느다란 천 조각) 형태로 돼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우간다 비영리단체인 사마샤 의료재단 사무총장인 모세 무원게 박사는 “팬티 콘돔은 항알레르기성 제품이고, 보통 팬티보다 훨씬 더 얇아 착용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재단이 아프리카 전역에 이 콘돔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 콘돔이 시장에 나오면 우간다가 아프리카 대륙의 콘돔 공급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이 콘돔을 준비했는지 확신할 수 없는 경우, 여성은 팬티 콘돔을 절대 벗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간다 보건부 콘돔조정관 바스타 키비리지는 "100만 개를 우선 확보했다"고 말하고 “절반은 공공부문을 통해, 절반은 소셜마케팅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