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토이 '팬티 버스터' 보안 취약, 5만명 성생활 유출 우려
독일 성인용품 제조업체 ‘비브라티시모’(Vibratissimo)의 여성용 섹스토이 ‘팬티 버스터’ 이용자 5만 명 이상의 개인 성생활 정보가 모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섹스토이 ‘팬티 버스터’의 보안 취약성은 오스트리아 회사 ‘세크’(SEC)의 점검 결과에 대한 컨설팅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점검팀은 이 섹스토이와 관련 웹사이트(vibratissimo.com)에 보안 상 취약점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섹스토이 제조업체 ‘비브라티시모’의 소유주 아모르 구미바렌은 이 사실을 즉각 발표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점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관련 웹사이트의 한 공개 파일에서 이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간단히 알아냄으로써, 모든 고객들의 정보 DB를 아무나 입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텍스트로 공개돼 있는 섹스토이 소유자의 계정 비밀암호를 가로챌 수 있다.
세크(SEC) 블로그에 따르면 해커는 소유자의 사진·성적 취향·집 주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모두 볼 수 있다. 또 소유자의 동의 없이 섹스토이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세크 측은 “해커가 예측 가능한 ID를 추측으로 쉽게 알아내 피해자의 섹스토이를 직접 원격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방법으로 섹스토이를 원격 제어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비디오까지 제작했다.
구글 플레이 통계에 따르면 5만~10만 명이 관련 앤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했다. 따라서 원격 조정되는 섹스토이 ‘팬티 버스터’ 이용자들은 문제점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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