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심장병 사망률↓(연구)

비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률이 45% 더 높고,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률이 5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hutterstock.com)


결혼을 하지 않은 심장병 환자들의 사망 위험률이 결혼한 환자들보다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아셰드 A. 퀴유미 에모리대 교수(심장학)는 “결혼 여부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데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이 주는 사회적 지지와 배우자 동반에 따른 각종 혜택이 심장병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CAD)으로 심장 카테터 삽입 시술을 받은 환자 6,051명(평균 연령 63세)을 약 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률이 다른 사람들보다 24%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률이 45% 더 높고, 심장마비(심혈관 질환 자체 포함)로 사망할 위험률이 5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할 때 결혼의 영향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향후 연구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더 적극적으로 추적 연구하고, 치료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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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입 맞춤' 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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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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