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연구하는 이색 연구소 '리베로스'
오르가슴으로 불면증·우울증·감기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실험하는 이색적인 연구소가 있다. 미국 LA에 있는 성 연구소 ‘리베로스’(Liberos)가 바로 그것이다.
리베로스는 대학교수 출신인 니콜 프로스(39) 박사가 창립했다. 그녀는 “우리 연구소는 성적 자극을 통해 건강 상 이점을 발견하는 ‘섹스 생명공학 회사’인 셈”이라고 밝혔다. 리베로스에서는 용감한 남녀 지원자들이 첨단기술 센서와 모니터에 연결된 상태에서 ‘과학의 이름으로’ 포르노를 보고, 자위행위를 하고, 오르가슴을 느낀다.
놀라운 점은 실험 지원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프로스 박사는 “LA에 실험 지원자 모집 광고를 냈는데, 30분 동안 무려 전화 249 통과 이메일 수백 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시 담당 직원이 내 방안에 들어와 도저히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즉시 광고를 내려달라고 부탁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실험 지원자들은 참가 대가로 30~50달러(약 2만 2천~5만 4천 원)를 받지만, 돈 때문에 모든 사람이 실험 대상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참가자는 “난 매력·섹스·사랑의 과학에 매료돼 실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스 박사는 뇌로 흘러드는 전류가 어떻게 성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성적 자극은 우울증과 수면장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오르가슴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또 “만성 통증 환자는 진통제 복용을 줄이고, 하루 1~2회 등 규칙적인 자위행위를 하도록 처방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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