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알 수 있는 질 건강 상태 5가지
여성의 질에서는 생선·효모 등 다양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들 냄새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 예일대 의대 메리 제인 민킨 교수(산부인과·생식의학)는 “장과 마찬가지로, 질에는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효모가 들어있는 자체 미생물이 있으며, 미생물 간 균형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냄새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녀의 조언을 바탕으로 ‘꼭 알아둬야 할 여성 질 특유의 냄새 5가지’를 소개한다.
1. 생선 냄새
이 생선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성 질염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세균성 질염은 15~44세 여성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세균성 질염은 성병은 아니며 나쁜 박테리아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서, 질의 pH(수소이온 농도)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길 수 있다.
약 1주일 내에 생선 냄새가 없어지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감염의 치료를 위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병인 트리코모나스증에 감염됐을 수도 있는데 이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2. 효모 냄새
질의 진균 감염(칸디다증)은 대부분 냄새를 풍기지 않으나, 간혹 맥주 또는 효모 냄새가 약간 나는 수가 있다. 두꺼운 코티지치즈 같은 모습의 분비물이 나오며 가려움증이 있다. 또 질 주위가 빨갛고 후끈거리거나, 소변을 본 뒤 통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효모는 당분(글루코스)을 먹고 살기 때문에, 질 분비물 속에 당분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보이기 쉽다.
3. 사향 냄새
땀을 많이 흘린 직후나 합성섬유 재질의 속옷을 입었을 경우 사향 냄새가 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속옷을 입으면 밀폐된 공간의 땀에서 사향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물로만 샤워해도 곧 사라진다. 냄새를 줄이려면 면으로 만든 속옷을 입는 게 좋다. 또 땀에 흠뻑 젖은 옷을 입고 오래 앉아있지 않아야 한다.
4. 썩은 냄새
탐폰이 질 속에 여러 날 남아 있을 경우, 음식 썩은 냄새나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지나치게 놀랄 필요는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박테리아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서 냄새가 난다. 집에서 탐폰을 빼내기가 힘들 땐 부인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너무 오래 방치하면, 드물기는 하나 박테리아 때문에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일으킬 수도 있다.
5. 금속 냄새
생리혈은 질의 pH를 변하게 하며, 이 때문에 질에서 구리 또는 주석 냄새가 날 수 있다. 향이 강한 비누는 질 속 pH의 균형을 깰 수 있으니 질 세척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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