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오르가슴, 실제 존재한다 (연구)

영국 셰필드대 레비 박사는 “전립선 자극은 성적 환상이나 흥분되는 상상 없이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사진=shutterstock.com)


남성의 전립선 오르가슴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셰필드대 최근 연구 결과다. 그간 학계에서 전립선 자극에 따른 남성 오르가슴은 무시되거나 모호한 것으로 치부됐으나 이번 연구로 그 실마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로이 레빈 박사는 전립선 오르가슴이 매우 강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또 전립선 자극이라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자극이 성적 쾌락을 느끼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음경 자극 외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레빈 박사는 사례 연구를 통해 자신이 내세운 가설을 입증하려 했다.

 

임상 해부학 저널에 실린 이 논문에서는 항문 삽입용 섹스토이인 ‘버트 플러그 (butt plug)’로 멀티 오르가슴을 느낀 영국의 63세 남성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그는 당초 전립선염에 따른 통증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전립선 마사지 기구로 섹스토이인 ‘버트 플러그’를 사서 이용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통제할 수 없는 전신 오르가슴에 중독되고 말았다. 이 남성은 버트 플러그 사용을 중단하려고 노력했으나, 뇌가 재구성된 것처럼 새로운 쾌락에 눈을 떴다.

 

레비 박사는 “전립선 오르가슴에 대한 종전 데이터의 대부분은 도저히 데이터라고 할 수 없는 것들로, 입증되지 않은 자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립선 자극은 성적 환상이나 흥분되는 상상 없이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몽고메리 칼리지 록빌 캠퍼스 수전 밀스테인 교수는 “전립선은 남성의 ‘G스폿’에 해당하며, 직장에서 복부 쪽으로 약 2인치 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전립선은 여성의 클리토리스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많은 신경 종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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