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하얗게 변색시킨 질 분비물은 '정상'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산성이어서 팬티를 하얗게 변색시키기도 한다. (사진=shutterstock.com)


표백제를 쓴 것처럼 일부가 하얗게 변색한 여성들의 속옷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어떤 질병 때문이 아니라, 건강한 여성의 질 분비물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자궁경부에서 생산되는 질 분비물(점액)은 여성 속옷의 색깔을 변하게 하거나 얼룩이 지게 한다. 속옷 색깔이 검정색 등으로 어두우면, 이런 게 특히 눈에 잘 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 등의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한 여성의 질은 수소이온농도(pH)가 3.8~4.5다. pH는 0~14까지 이고 7은 중성, 7보다 높으면 알칼리성, 7보다 낮으면 산성이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박테리아인 유산균은 질의 pH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준다. 산성인 질 분비물은 질염·세균성 질염 등 불쾌한 감염을 예방해 준다. 질의 자연적인 산성도가 균형을 잃을 경우엔 성병에 걸리기 쉽다.


질 분비물의 양은 여성마다 다르고, 월경주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 


영국산부인과학회 여성대변인 바네사 맥케이 박사는 “질은 자연 분비물로 자정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질을 씻는 데 특수 비누나 질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물질은 질 속의 건강한 박테리아와 pH 수준에 영향을 줘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향기가 나지 않는 보통 비누로 질의 내부가 아니라, 질 주변을 매일 씻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보통 감염이 됐다는 신호다. 세균성 질염·트리코모나스감염증·임질·클라미디아 또는 생식기 헤르페스 등이 그 원인이다. 감염 신호에는 질 분비물의 변색, 갑작스러운 나쁜 냄새,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분비물, 질의 가려움, 골반이나 배의 통증, 뜻밖의 질 출혈 등이 포함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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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자궁암 수술하면 성생활 힘들까?

    자궁암, 전립선암을 비롯한 생식기암을 수술해도 이전과 같은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술이나 항암치료, 호르몬 억제 치료 등을 받은 이후 몸 상태가 이전과 다르다고 느끼며, 이전과 같은 성생활은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큰 오해라고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교수가 설명하는 생식기암 치료와 성생활 사이의 오해에 대해 정리해본다. ◇ 여성: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 전혀 문제 없어 여성의 경우, 자궁수술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성생활은 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생활과 자궁은 무관하다.  질은 아기를 출산하는 산도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탄력이 강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넓이나 길이가 확장될 수 있는 신체기관이다. 자궁수술만 받은 상황이라면, 수술 후 질 부위가 회복되는 8주부터는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  남성: 전립선과 음경은 별개의 조직 흔히 전립선을 제거하면 발기가 안 돼 성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음경과 전립선은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나면 발기 능력이 저하될 수는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 약물이나 주사를 사용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암투병 후에는 몸이 피로하고 쇠약해져 성욕이 감퇴할 수 있다. 특히 성기 부위 방사선 치료는 성관계 시 통증을 유발해 성욕이 줄어들고, 호르몬 치료나 생식기관 제거 치료는 성 호르몬 변화를 유발, 성욕에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 해결책을 찾아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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