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섹스토이 산업 붐…성적 표현 자유 높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섹스토이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스터티스틱 브레인 연구소’(Statistic Brain Research Institute, SBRI)에 따르면 남아공의 섹스토이 산업 규모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SBRI의 2016년 산업통계를 보면 남아공의 섹스토이 판매지수는 75로, 캐나다(72)·뉴질랜드(71)·호주(69) 등에 앞서 있다. 구글을 검색해 보면 남아공 인구는 약 5천만 명으로 미국(약 3억 1,890만 명)과 영국(6,410만 명) 보다 훨씬 더 적다. 그런 만큼, 남아공이 성생활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탐험적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남아공 최대의 성인용품 온라인 소핑몰 ‘데시르’(Désir)의 상품기획자(MD) 브로디 마이어는 “금기의 대상이었던 섹스토이 산업이 남아공에서 발달한 것은 이 나라의 ‘성적 표현 자유’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SB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섹스토이 5대 품목은 바이브레이터·고무 음경·윤활제·구슬·음경 링 등이다. 또 여성용 바이브레이터는 전 품목 판매량 가운데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18~60세 여성의 약 44%가 섹스토이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마이어 MD는 특히 “앞으로 섹스토이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아이템에 대한 고급 교육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외설물로만 여겨지는 섹스토이에 대한 낙인을 끊임없이 부숴 나가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성 건강과 부부관계의 행복에 대한 투자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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