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찾기도 온라인에서…신세대 데이트 풍속

데이트 비용의 각자 부담, 잠재적인 파트너에게 친구요청을 너무 빨리 보내지 않기, 만남 후 온라인 스토킹 하지 않기 등이 새로운 데이트 규칙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온라인에서 연인을 물색하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스토킹과 너무 빠른 친구요청은 데이트를 망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영국 MTV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다. MTV는 새 데이트쇼 ‘싱글 에이에프’(Single AF) 출범 기념으로 온라인 조사업체 ‘원폴닷컴’에 의뢰해, 16~3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의 각자 부담, 잠재적인 파트너에게 친구요청을 너무 빨리 보내지 않기, 만남 후 온라인 스토킹 하지 않기 등이 새로운 데이트 규칙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현대적 구혼의 근본 규칙에는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세 번째 데이트 때 첫 키스, 다섯 번 째 데이트 날 밤에 좀 더 육체적인 수준의 관계를 갖는 것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친구요청은 다른 소통수단을 통해 8일 동안 메시지를 보낸 이후에만 허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빠른 텍스트 응답은 새로운 사랑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지나치다는 신호이며, 경험법칙 상 메시지 전송 사이에 3시간의 공백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자의 약 40%가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꼴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의 데이팅 앱·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데이트 전문가 애너벨 나이트는 “온라인 구애자가 늘고 있어 데이트 규칙이 매우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꽃을 선물한 뒤 첫 키스를 하는 관행이 없어지고, 직접 메시지·프로필 사진· 소셜미디어 추적 등이 먹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짝을 찾아나선 미혼 남녀들이 완벽한 파트너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사랑을 맺는 사례가 데이팅 앱 ‘틴더’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연구팀은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10일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몰래 지켜본 뒤에야 직접 접촉에 들어가는 게 허용된다”고 밝혔다.

 

일주일 동안 온라인 채팅을 한 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매우 중요한 첫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국인의 3분의 1이 소셜미디어 프로필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과 데이트했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첫 만남 전에 구글 검색을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사실 이 때문에 데이트 하는 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약 20%나 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만나기 전에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5분의 1은 페이스북·트위터의 ‘좋아요’기능 덕분에 유명인사와 데이트 할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온라인 로맨스가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게 하지는 않는다. 응답자의 27%는 상대방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읽은 뒤 잠재적 데이트를 취소한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옛 연인에 대한 대화 때문에 데이트를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0%가 잠재적인 연인의 관심이 좋게 들릴지 모르기 때문에 온라인 데이트를 염려한다고 밝혔다. 또 데이트 남녀의 약 6분의 1은 목소리가 짜증스럽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온라인에 온통 암울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사랑이 잘 진행되면 9회의 데이트 후 당신과 연인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릴 수 있게 된다. 또 데이트 27일 뒤 상태(status)를 ‘연인관계를 맺고 있다’고 업데이트할 수 있게 허용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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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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