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기혼자 4명 중 1명 "배우자와 따로 잔다"
현대 생활의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영국인 기혼자 4명 중 1명꼴이 더 이상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침구업체 ‘벤슨스 포 베드’(Bensons for Beds)의 ‘영국인의 취침시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 업체가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 스트레스 때문에 영국인의 24%는 파트너와 따로 잠을 잔다. 또 영국의 평균적인 부모들은 자녀를 월 5회 자신들의 침대에서 자게 허용한다. 자녀들을 부부의 침대에 재우는 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셈이다.
응답자의 16%는 자녀가 언제나 부부의 침대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어른 중 한 명이 다른 곳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에 약 8%는 파트너와 더 이상 성관계를 맺지 않으며, 약 28%는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31%는 파트너와 더 이상 침대를 같이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너무 부끄러워 친구·가족 등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시인했다.
이번 조사를 위탁한 ‘벤슨스 포 베드’의 최고고객책임자(CCO,Chief Customer Officer)인 헨리 스위프트는 “긴 근무시간과 아이들을 모두 감당하는 게 어려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3분의 1의 시간을 잠자리에서 보낸다고 볼 때, 파트너와 좋은 잠자리를 갖는 것은 건강한 생활과 행복에 중요한 요소”라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 회사가 올해 영국침구산업협회(NBF) 침구산업상을 받은 기념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또 응답자의 25%는 파트너가 코를 골아 다른 침대에서 잔다. 19%는 파트너가 TV 앞에서 잠들어 침대에 가지 않는 경우가 잦다.
또한 응답자의 38%는 부부관계의 문제나 말다툼 때문에 다른 침대에서 잔다고 밝혔다. 14%는 파트너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파트너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른 침대에서 잠을 잔다고 답변했다. 11%는 부부 중 한 사람이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 밤늦게 귀가해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경우, 잠을 따로 자게 된다고 밝혔다. 파트너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 뒤 따로 잠을 자는 경우도 연평균 3회나 됐다.
심리학자 겸 부부관계 전문가인 도나 도슨은 “파트너와 따로 자면 감정 이탈이 일어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부부가 같은 침대에서 잘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 대상자 중 57%는 침대가 더 편안해지면 파트너와 같은 방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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