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생 70명, 가뭄 농가 도우려 누드 달력 제작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호주 농민들을 돕기 위해 수의대 학생들이 장난끼 어린 누드 달력의 제작에 나섰다.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남녀 수의대생 약 70명은 옷을 모두 벗은 채 강아지들과 포옹하는 사진, 농장의 건초 더미와 트랙터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진 등의 촬영을 감행했다.
2018년 졸업하는 이 대학생들은 가죽부츠 한 켤레와 농장 모자를 썼을 뿐이다. 촬영 장소는 말 마굿간, 소 외양간, 해변 등 다양하다. 대학생들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을 돕고, 졸업 댄스파티의 비용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서다. 호주 전역의 동물병원들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 기획자 첼시 크레이크는 호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쿡 대학교 졸업생들은 3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는 대학 시절의 스트레스를 풀고, 돈을 모으는 좋은 방법”이라며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싶어 몸을 꿈틀대는 등 재미있는 순간들이 무척 많았다”고 되돌아 봤다.
대학생들은 수익금의 10%를 ‘버럼버튼 헤이 런러스’라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건초를 기부해 왔다. 대학생들이 2018년도 달력을 1,500부 제작해 모두 판매할 경우 자선단체에 3,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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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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