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관리만 잘해도 전염 안된다(연구)
전 세계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백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관리만 잘해도 HIV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파리에서 열린 ‘HIV 과학에 관한 국제에이즈회의’에서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커비 연구소는 4년 동안 호주, 브라질, 태국 출신의 동성애 남성 3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과 HIV 감염률에 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HIV 양성반응자들에게 매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를 실시하고 에이즈 클리닉을 방문할 때마다 성생활에 대해 보고하도록 했다. 또 HIV에 음성반응을 보이는 파트너들에게는 신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했다.
그 결과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HIV 양성반응자들은 그들의 파트너에게 HIV를 전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커플들은 최근 4년 동안 콘돔을 끼지 않고 약 1만 7,000회 항문성교를 했으나 에이즈에 새로 감염된 적은 없다고 보고했다.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3명 발견됐으나, 이들은 모두 현재의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커비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앤드루 그룰리치 교수는 “이번 실험의 동성애 남성들 중 20%가 매년 성병에 걸리는 등 이 집단의 성병 감염률은 매우 높으나, 아직 HIV 신규 감염자는 전혀 없다”고 밝히고 “전염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HIV 감염자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어야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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