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질 압박 유도기', 섹스토이로 변신할까?

성관계 중 통증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질 압박 유도기'가 섹스토이로 새롭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사진=Journal of Sex & Marital Therapy)


포르노 등 에로틱한 영화를 볼 때 질 안에 압박을 가해 여성의 성적 쾌감을 높이는 새로운 종류의 섹스토이가 연구되고 있다. 일명 ‘질 압박 유도기’(The Vaginal Pressure Inducer)라는 이 섹스토이는 여성이 홀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자위기구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성관계·부부치료’저널(Journal of Sex & Marital Therap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이 섹스토이의 개발 가능성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됐다.

 

성관계 중 통증·불쾌감을 분석하는 연구팀에게 통증 유발 기구가 필요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불어서 팽창된 풍선을 사용하는데 실험 중에 질의 중앙에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 이에 과학자들은 ‘질 압박 유도기’를 만들어 냈다. 이것은 체온의 물로 채워진 원격조정 풍선으로, 특수 설계된 바지를 입은 인체에 고정된다.

 

연구팀은 성적인 문제를 전혀 겪은 적이 없는 건강한 여성 42명에게 약 7분 분량의 영화를 여러 편 시청하도록 하고, 이 ‘질 압박 유도기’를 실험했다. 영화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중립적인 영화, 자위행위·구강성교·삽입성교 등을 하는 영화, 옷을 다 입은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 등이었다.

 

연구팀은 다른 방에서 유도기를 팽창시켰으나, 여성들은 아무 때나 유도기의 압박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 에로틱한 영화일수록, 여성들은 더 강한 압박을 참고 한참 뒤 버튼을 눌러 실험을 끝냈다. 여성들은 에로틱하지 않은 영화를 볼 경우에 가장 빨리 실험을 끝냈다.


'질 압박 유도기' 부풀린 모습.(사진=Journal of Sex &Marital Therapy)


 

연구팀은 이 대목에 주목했다. 여성들은 유도기 없이 영화를 볼 때보다는, 유도기를 팽창시킬 때 성적 흥분도가 훨씬 더 높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질 속에 압박을 가하면 성적 흥분이 높아질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여성이 섹시한 영화를 보고 있을 때 그렇다.

 

영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질 압박 유도기’ 실험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이 ‘자극적, 흥미로운, 썩 흥미롭지 않은, 섹시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이 유도기가 모든 여성들에게 성적 쾌감을 안겨주지는 않으며, 성교통 연구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은 유도기의 색상 및 버튼 등을 개선한 뒤, 섹스토이로 상용화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연구팀은 “삽입성교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들은 약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질 압박 유도기가 더 많은 여성들에게 쾌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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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밀프 취향이세요?

    연상녀연하남 연애가 대세가 된 요즘, 여자가 서너 살 많은 건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연상녀가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연애라면 문제가 다르죠. 이 경우 주변 피드백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혹시 댁도 밀프 취향이세요?”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성적으로 연상 아줌마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면, 마이너 취급을 받았는데요. 요즘은 이러한 수요층이 의외로 많아졌다는 사실! 일단 그라비아 장르에서도 30세 이상 그라비아 아이돌이 존재하고, 야동 사이트에서도 늘 밀프 태그가 상위권이니까요. 우리 주변에도 삼십대 이상 사십대 중반 결혼한 여자들이 섹시하게 느껴지고, 농염한 것 같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하는 남성들이 늘어났구요. 미나와 필립 커플의 사례처럼, 자기보다 열일곱살 많은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방송 출연 사례도 있어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밀프’란 단어의 유래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 시즌1(1999)>부터! 남자주인공들이 사진에 걸린 유부녀를 보고 그 매력에 반하는데, 이때 존 조가 "MILF! M, I, L, F Mother, I'd Like to Fuck" 라는 대사를 했기 때문이죠. 극 중에서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좋아서 MILF라는 단어를 여러번 연호합니다. 이 말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그때부터 대중들에게 ‘매력있는 중년 여자, 섹스하고 싶은 중년 여성’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되었죠. 또한 이 말은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전적인 의미로 유부녀라는 뉘앙스 보다는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섹시하게 매력있는 중년 여성(a sexually attractive middle-aged woman)’을 뜻한다고 합니다 보통 ‘밀프’라고 하면 한국 남성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중년의 여성(3045)인데도 불구하고, 귀여운 얼굴에 반전으로 큰 가슴을 갖고 있고, 포근한 이미지일 때가 많습니다. 유사한 표현으로 ‘육덕미시’나 ‘베이글 아줌마’라는 표현이 있구요. 여기에 하나 더 이미지를 추가하면, 일과 자기 관리는 똑 부러지게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게 섹시해 보이는, 그런 여자를 뜻합니다. 게다가 연륜이 있기에 성적인 경험이 풍부하므로 성관계에 있어서 애무나 체위 등 스킬이 뛰어난 것도 장점입니다. 즉 밀프란 외적인 매력과 내적인 매력을 모두 탑재, 이제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자, 일종의 판타지가 되었다고 할까요? 이렇듯 ‘밀프’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쓰여지면서, 일상생활 속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납니다. 가령 어떤 남성이 굳이 성적인 취향이 아니더라도 회사에서 업무할 때 또래 여성보다 누나 뻘 동료랑 친하게 잘 지내면, 주변으로부터 “혹시 밀프 취향이세요?” 반응이 바로 들어오고요. 그래서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당사자라면 아주 뻘줌해지기 십상입니다. 물론 남성으로부터 ‘밀프’라는 비유를 들은 여성 입장에선, ‘당신은 매력 있어 보인다’는 호감 표현의 일종이니 마냥 싫지만은 않겠지만, 엄연한 속어이므로 해당 여성 면전에서 이런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건 아예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성적 취향은 개인의 고유 취향이므로, 남성이 본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여성을 선호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서로 취향만 잘 맞는다면 관계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구요. 하지만 세대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유경험자들의 이구동성입니다. 대신 직접적인 ‘밀프’ 단어의 언급은 일상생활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영상이나 사진 등의 콘텐츠 감상의 차원에서만 밀프 판타지를 소비하는 것도 스마트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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