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에 묘사된 남녀 오르가슴, 성별격차 크다
포르노에서도 여성들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확률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상위 50위의 비디오를 보고 각 비디오에서 거친 호흡·신음 소리 등 남녀 오르가슴의 징후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에 출연한 포르노 여배우 60명 가운데 18%만이 오르가슴을 느낀 것으로 묘사됐다.또 13%는 애매모호한 상태의 오르가슴을 느낀 것으로 연출됐다. 연구팀이 시청한 비디오에는 최소한 남성 1명과 여성 1명 (때로는 복수의 남자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여성의 오르가슴 사례에 포함시킨다고 해도, 여성의 오르가슴 확률(31%)는 남성의 오르가슴 확률(78%)보다 훨씬 더 낮다. 오르가슴의 남녀 격차는 47%에 달한다.
특히 포르노 여배우들이 오르가슴을 느끼게 사용한 방법 (실제 또는 연기 속 오르가슴 모두 포함)은 현실 세계에서 여성들을 오르가슴에 도달케 하는 가장 효과적인 테크닉을 대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노 비디오 속 여성들의 45%는 질 삽입 성교를 통해, 35%는 항문 성교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이 두 가지 방법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입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구강성교가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이 더 높다.
포르노 비디오는 질 성교와 항문 성교로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가장 자주 느낀다는 것으로 보여줌으로써 구강 성교는 썩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오르가슴에 성별 격차가 있듯, 구강 성교에도 성별 격차가 있게 마련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매체에 나타나는 사회적 표현은 성적 경험이 인식되고 이해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류 포르노의 남녀 오르가슴에 대한 표현은 여성의 오르가슴 및 남성의 성기능과 관련된 비현실적인 믿음과 기대감을 굳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노는 실생활의 성관계를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클리토리스 애무가 여성들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할 확률은 제대로 된 구강 성교보다 훨씬 더 낮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 포르노에 나오는 대로 성관계를 해서는 안 된다.
연구팀은 “여성들도 성적 쾌락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데도, 현재의 포르노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