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부부관계 유지 비결…"성관계 더 많이 하라"
평생의 반려자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성관계를 더 많이, 더 자주 맺는 것이다. 이는 헌신적인 부부 관계에 대한 미국·스위스의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스위스 로잔대학교 아니크 데브로(임상심리학) 교수는 “성관계를 가지면 호르몬이나 엔도르핀이 더 많이 분비되고, 파트너에게 훨씬 더 큰 애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성관계 및 부부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치료사인 이안 커너는 “성관계는 짧고 기분 좋은 여운을 종종 남기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행복감과 유대감이 침실 밖까지 연장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데브로 교수 연구팀은 4개월~30년 동안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인 이성애·동성애 남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성관계 빈도와 긍정적인 감정 수준, 접촉 및 애정 표현의 빈도 등에 관해 물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를 더 많이 가지면 건강이 더 좋아지고 행복감도 높아진다. 성관계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더 높고, 애정 표시는 남성들의 경우에도 유대감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브로 교수는 “기복이 심한 일상생활에서 성활동과 애정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연인들의 행복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각 부부를 훈련시킨 뒤, 매일 네 차례에 걸쳐 성활동, 행복감, 언어 및 비언어적인 애정 표현 등을 기록하게 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를 가질 경우, 성행위 직후뿐만 아니라 한 시간 뒤에도 평소보다 더 깊은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아이들을 둔 부부나 결혼한 지 한참 지난 오래된 부부들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성관계 후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부부의 경우, 그 효과가 6개월 후까지 지속됐다.
데브로 교수는 “전반적으로 성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애정이 깊어지고, 성관계를 적게 가질수록 긍정적인 애정도 덜하다”며 “그러나 굳이 삽입성교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심리치료사 이안 커너는 전자 설문조사를 통해 상관계와 애정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한 측정치를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커너는 “성관계가 적극성과 관련한 일종의 반감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유지되고 보충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치료사들은 성관계가 부부관계의 20%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부부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부부 관계 자체를 100% 실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안 커너는 “성관계 차원의 부부 관계를 활기차고 흠 없이 유지할 경우 전반적으로 따뜻한 관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거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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