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 성욕 높이는 효과 입증(연구)
세계 첫 ‘여성용 비아그라’가 폐경 전 젊은 여성들의 성욕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2015년 여성의 성욕저하증 치료제로 승인한 플리반세린(상품명 애디)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에서다.
이번 임상연구의 주요저자인 마이클 크리크만 박사는 “플리반세린은 성욕 증진과 각성 및 윤활 작용, 오르가슴 개선, 폐경 전 통증 완화 및 만족도 개선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성건강·생존센터장이다.
크리크만 박사는 “성 건강·복지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여성들이 복수의 성적 문제나 성적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플리반세린 자체가 여성의 성욕저하증에 대한 포괄적인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성욕감퇴장애(HSDD)를 호소하는 폐경 전 여성 환자 2,300명에게 성욕저하증 치료제 ‘애디’와 가짜약을 투여하는 24주의 임상시험에 참가토록 한 뒤, 이들의 진료기록을 수집해 분석했다.
또 약물에 대한 반응을 ‘여성 성기능 지수’(FSFI)를 이용해 측정했다. 이 지수는 여성들이 성욕·각성·윤활·오르가슴·만족도·고통 등을 수치로 표현해 보고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디 1일 복용량을 섭취한 여성들은 가짜약을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FSFI로 표현된 성욕 및 성기능 등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크리크만 박사는 “애디의 작용 메커니즘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뇌의 세로토닌의 변화를 초래해 인체 기능과 기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욕 레녹스힐병원 비뇨기과전문의 엘리자베스 카발러 박사는 “여성의 성욕저하증의 치료를 위해선 약물 복용 외에 파트너와의 친밀감 강화,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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