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컬럼비아대, 학생 성생활 연구에 250만 달러 지원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대가 학생들의 성생활 연구 프로젝트에 무려 250만 달러(약 28억 3,850만 원)라는 거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컬럼비아대가 유전자지도·경제이론 등과 무관한 대학생 성생활 습관에 대한 연구에 이처럼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2015년에 시작됐다. 당시 이 대학 4학년이던 엠마 슐코위치가 기숙사에서 자신을 강간한 남학생에 대해 아이비리그 대학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직후의 일이었다. 슐코위치는 강력한 항의 표시로 기숙사의 2인용 매트리스를 캠퍼스로 옮겼으며, 졸업식장에 들고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의 주요저자인 샤뮤스 칸 컬럼비아대 사회학 교수는 “대학 당국은 교수진에게 250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주며 ‘학생들의 성행위 실태’를 연구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내 삶은 대학생들과 그들의 성관계에 대한 생각으로 점철됐으며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칸 교수는 “학생 약 150명을 인터뷰해 섹스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학생들의 신체·매일의 기분·사회화·성행위 등에 대한 무작위 조사도 벌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최근 끝났으며, 연구 결과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구 프로젝트의 명칭은 ‘SHIFT’(변혁 촉진을 위한 성건강 이니셔티브)이며, 컬럼비아대 대학생들의 성건강·성폭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연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컬럼비아대 제니퍼 허시 교수는 “성건강·성폭력은 미국의 모든 대학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는 대학의 성 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대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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