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환상' 공유하는 커플, 성 만족도 높다(연구)

성적 환상을 공유하는 커플은 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성적 환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특히 어떤 사람들에겐 비밀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큰 소리로 떠들며 성적 환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생각은 끔찍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성적 환상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성관계 연구’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환상에 대해 상호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커플들이 더 좋은 성관계를 유지하고, 전반적으로 더 행복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네바다대학교 랜들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장기적인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항목은 연인 관계의 안정성, 의사소통, 성관계 만족도, 성행위에 대한 개방적 태도 등이었다.

 

성과학자·관계치료사인 켈리 맥도널 아놀드는 버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성적 환상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파트너들이 의사소통을 잘하고, 신뢰도가 높고, 성적인 자극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런 파트너들이 더 높은 성관계 만족도를 보이고, 관계를 증진할 수 있다”며 “안전성과 위험성을 적절히 결합하면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상의 공유는 에로틱한 위험을 받아들이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의사소통이 원활한 파트너들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되며, 이는 신뢰를 쌓고 안전한 행동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관계에선 편안한 느낌이 매우 중요하며, 파트너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적 환상에 대해 훨씬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성적 환상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권했다.

 

· 10대 청소년기에 특정 사안에 대해 환상을 품은 적이 있는가?

· 배우가 이런 성행위를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당신도 이런 행위를 할 의향이 있는가?

· 성적 환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실제로 이걸 좋아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당신이 호기심을 품은 행위를 시도할까 궁금하다.

 

켈리 맥도널 아놀드는 “침실이 아니라, 낯익은 레스토랑이나 장소를 골라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성적 환상의 대상을 발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상상력은 성관계에서 큰 부분에 속하는 만큼, 성적 환상을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개방적인 태도와 호기심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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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입 맞춤' 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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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학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성의학의 사회적 역할 논의의 장 열어

    대한성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성건강의학과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성학회는 2일 삼성생명 일원역빌딩 히포크라테스홀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건강 연구의 기초 지식부터 사회문화적 담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섯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 ‘광고 속 잘못된 건강정보 바로잡기’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성기능 장애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공유하며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소외되고 억압된 성의 재발견’에서는 척추손상 환자의 성 재활과 유방암 환자의 성건강 증진을 주제로 임상 현장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 ‘오르가즘과 성행복’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오르가즘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성쾌락과 성행복의 개념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과 성교육’ 세션에서는 기술매개 성폭력과 청소년의 디지털 성문화 문제를 다루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포괄적 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성건강 및 만족도’ 세션에서는 정관수술, 성병, 여성 Y존 시술이 개인의 성기능과 커플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의료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 ‘한국 트랜스젠더 정신건강과 성별확정의료’에서는 성별 불일치 평가, 정신건강 관리, 최신 성별확정의료 동향을 논의하며 성의학의 포용성과 다양성 가치를 되새겼다. 한편, 민권식 대한성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성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회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가 학문적 교류의 장이자 성건강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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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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