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 박물관' 있는데 '질 박물관' 왜 없나요?

'질 박물관' 건립 추진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인 플로렌스 쉐흐터가 세계 첫 '질 박물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쳐)


“여성들이 성관계에 대한 동의, 건강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질 박물관이 필요합니다. 음경 박물관은 있는데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질 박물관이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죠.”

 

세계 첫 ‘질 박물관’(vagina museum) 설립에 나선 플로렌스 쉐흐터(25)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쉐흐터는 과학영화 제작사인 ‘콜랩 랩’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녀가 유튜브에 올린 과학 동영상 ‘이상한 동물 음경 톱10’은 90만에 육박하는 뷰를 기록하고 있다. 그녀는 이 동영상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음경 박물관 여행에 관해 친구와 이야기한다.

 

그녀는 이 동영상의 속편을 위해 질 박물관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때 질 박물관 설립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다는 것이다.

 

“산부인과 의학박물관과 월경박물관은 있었지만, 질 박물관은 없어서 남녀평등을 매우 중시하는 페미니스트로서 화가 치밀었죠.”

 

쉐흐터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질 박물관은 초기 단계다. 그녀가 가진 것은 일부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소셜미디어 페이지, 기금 모금 페이지가 전부다. 수집품을 진열할 건물도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야무지다. 과학 탐구관, 문화관, 질 역사관 등 3가지 주요 갤러리를 꾸밀 계획이다.

 

“난소의 작용 기전 외의 모호한 부분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예컨대 성생활과 성 정체성, 피임과 낙태, 자위행위와 성관계에 대한 동위 등 다양하고 논란이 많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계획입니다.”

 

그녀는 “문화관에서는 질에 관한 그림과 문학·음악 사례를 보여주고, 여성 할례·가정폭력·성노예·태아 성감별 및 낙태 등 심각한 사회문제에도 부닥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논의 등 각종 여성 문제에 대해 폭넓은 견해를 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남자 옷을 입어야 했던 19세기의 엔리크 파베즈, 여아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나 사춘기에 음경이 자란 도미니카공화국 사람 등 그녀의 관심 분야는 매우 광범위했다.

 

그녀는 “한 연구에 의하면 여성들의 44%가 해부도에서 질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우리는 몸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25년 동안 발표된 과학논문 가운데 49%가 동물 수컷을 연구한 데 비해, 동물 암컷만 연구한 사례는 8%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쉐흐터는 “규모가 큰 자선단체·기업과 엠마 왓슨·J.K. 롤링·앨리스 워커 등 저명한 여성인사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사람들을 뺀 모든 이들이 질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며 질 박물관의 설립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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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자궁암 수술하면 성생활 힘들까?

    자궁암, 전립선암을 비롯한 생식기암을 수술해도 이전과 같은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술이나 항암치료, 호르몬 억제 치료 등을 받은 이후 몸 상태가 이전과 다르다고 느끼며, 이전과 같은 성생활은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큰 오해라고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교수가 설명하는 생식기암 치료와 성생활 사이의 오해에 대해 정리해본다. ◇ 여성: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 전혀 문제 없어 여성의 경우, 자궁수술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성생활은 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생활과 자궁은 무관하다.  질은 아기를 출산하는 산도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탄력이 강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넓이나 길이가 확장될 수 있는 신체기관이다. 자궁수술만 받은 상황이라면, 수술 후 질 부위가 회복되는 8주부터는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  남성: 전립선과 음경은 별개의 조직 흔히 전립선을 제거하면 발기가 안 돼 성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음경과 전립선은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나면 발기 능력이 저하될 수는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 약물이나 주사를 사용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암투병 후에는 몸이 피로하고 쇠약해져 성욕이 감퇴할 수 있다. 특히 성기 부위 방사선 치료는 성관계 시 통증을 유발해 성욕이 줄어들고, 호르몬 치료나 생식기관 제거 치료는 성 호르몬 변화를 유발, 성욕에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 해결책을 찾아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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