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성교 후 불쾌감' 느낀다
지금까지의 생각과는 달리,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상당수가 ‘성교 후 불쾌감’(post-coital dysphoria)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호주 퀸즐랜드 공대 로버트 슈바이처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남녀 성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성교 후 불쾌감이 남성들에게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당수 남성들도 성관계 후 몇 시간 동안 깊은 우울증에 빠져 아프거나 짜증이 나는 등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정은 성관계 중 남성들이 느끼는 ‘슈퍼 영웅’ 같은 느낌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약 50%는 성관계를 가진 뒤 슬픔·불안·울음 등 증상을 호소하며, 남성들은 성관계를 가진 뒤 남성들은 잠에 빠져든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남성들도 성교 후 불쾌감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로버트 슈바이처 교수는 “성행위 직후의 이른바 ‘쇠퇴기’(resolution phase)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광범위한 반응이 나타난다”며 “사람들에 따라 포옹을 하거나, 홀로 있거나, 섹스 후 우울증을 경험하는 등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리치료사 겸 성 치료사인 필립 호손은 “성관계 후 남성들이 느끼는 슬픔은 흥분의 쾌락· 슈퍼영웅 같은 느낌과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의 소멸 사이의 뚜렷한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책 ‘남자와 위대한 사랑을 하는 법’(How To Make Great Love To A Man)의 저자인 그는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성관계 후 감정적이 되지만, 그걸 보여주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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