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만에 성병 검사 결과 알려주는 '셀프 서비스' 등장

성병 검사를 환자 스스로 하고 결과를 6시간 이내에 휴대폰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런던에 등장했다. (사진=shutterstock.com)


매독 등 각종 성병 검사를 환자 스스로 하고, 그 결과를 6시간 이내에 휴대폰 문자로 받아볼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가 영국 런던의 개업가에 등장했다.

 

미국 과학 주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검사 과정에서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거나, 검사 결과를 병원에서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성병 검사 서비스가 런던에서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런던의 딘 스트리트 클리닉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객들의 당혹스러움을 줄이고, 예약이 불필요한 셀프서비스 성병 검사 시설을 설치했다.

 

클리닉 측이 ‘딘 스트리트 익스프레스’(Dean Street Express)으로 명명한 이 진료 시스템은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쳐 낙인을 찍히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게 하는 경험을 셀프서비스로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시스템은 분자시험 기술의 축소판 덕분에 효과도 크다.

 

성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시간을 예약한 뒤 클리닉에 도착, 컴퓨터 화면에서 체크인 한다. 메뉴에서 매독·임질·클라미디아 등 검사를 원하는 성병을 선택하면, 임상병리 전문가는 해당 검사에 필요한 면봉이 있는 튜브를 건넨다.

 

환자는 개인 룸에 들어가, 샘플을 제출하는 방법을 비디오로 보면서 검사를 끝낸다. 검사 결과는 6시간 이내에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된다.

 

이 기술은 미국 질병 진단 회사인 세페이드(Cepheid) 사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샘플 채취 후 15분 만에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휴대용 결핵검사 키트를 2011년 개발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세페이드의 검사 방법에는 질병을 정확히 찾아내는 유전자 마커가 쓰이지만, 이 모든 기능은 매우 작은 휴대용 기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호프만-라로슈 사 등 다른 회사들도 나중에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딘스트리트 모델은 런던에서 이미 유명해졌다. 세페이드 측은 최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를 시작했고, 두 번째 검사 클리닉을 개설했다. 또 5곳에 추가로 클리닉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고의료경영자(CMO)인 데이브 퍼싱은 “예약이 불필요한 클리닉에 필요한 이 새로운 시스템을 바르셀로나·파리·브리즈번과 호주 및 샌프란시스코 등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에선 한 곳이 곧 개설될 예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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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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