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주사, 발기부전 치료제 대안 가능성

주름개선에 쓰이는 보톡스 주사가 획기적인 발기부전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사진=shutterstock.com)


주름 개선에 쓰이는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주사가 발기부전의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동물 실험결과 밝혀졌다.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는 캐나다 의료진이 보톡스 주사의 발기부전 치료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시드니 라덤스키 교수(비뇨기과) 연구팀은 늙은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보톡스가 발기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톡스 주사는 음경의 평활근 수축을 통해 신경을 마비시킴으로써 음경으로 흐르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발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라덤스키 교수는 “보톡스를 1회 주사하면 약 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되며, 성관계를 원할 때마다 음경의 혈류량이 최고 수준에 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동안 시행돼 온 음경 주사요법의 경우엔 성관계를 원할 때마다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비아그라와 PDE-5 억제제 등 의약품은 성관계 전 또는 매일 복용해야 하며, 두통·속쓰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런던 웨스턴대 제럴드 브록 교수(외과)는 “비아그라의 경우 복용한 남성의 3분의 1 이상에서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50%, 당뇨병 환자의 약 40%는 비아그라를 복용해봤자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보톡스 주사는 비아그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 대한 구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라덤스키 교수 연구팀은 보톡스 주사로 방광의 평활근을 마비시켜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주사 효과는 6~9개월 지속된다.

 

라덤스키 교수는 이를 토대로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들어가 보톡스의 발기부전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동물모델은 인간의 경우와 같지 않기 때문에, 발기 유도를 위해 전류로 신경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6~12개월에 걸쳐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집트의 예비연구에 의하면 보톡스 주사를 맞은 12명이 2주 후 동맥 혈류의 증가 등 성기능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톡스는 너무 많은 양을 인체에 주입할 경우 전신마비 또는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성적 자극을 받지 않아도 발기 상태가 계속되는 음경지속발기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내용은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 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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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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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경부암 백신, 1회 접종도 효과 있다(연구)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다르다.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대개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HPV 백신은 보통 3회 접종이 권장된다. 그런데 예방 접종을 한 번만 받아도 세 번 받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위스콘신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평균 나이 22세의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몇 번 받았는지, 현재 HPV에 감염되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HPV 백신의 효과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접종을 받은 여성들에 비해 받지 않은 여성들은 HPV에 감염된 비율이 높았던 것. 그러나 접종 횟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한 번만 받은 여성과 두 번 받은 여성, 그리고 세 번 모두 받은 여성 사이에 중요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 HPV 중에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6형, 18형을 예로 들자. 예방 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이들 중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비율은 12.5%. 한 번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2.4%. 차이가 뚜렷하다. 그런데 두 번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5.1%, 세 번 모두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3.1%였다. 통계적으로 차이가 미미했던 것이다. HPV 백신 접종을 받는 나이는 대개 10대에서 20대 초반. 그 또래 청소년이 주사를 맞고, 한 달 기다려 또 맞고, 여섯 달 후에 다시 맞는 과정을 완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쉬쉬 데쉬무흐 교수는 “우리 연구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 절차가 단순해지길 기대한다”면서도 “충분한 근거가 쌓일 때까지는 3회 접종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valence of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by Number of Vaccine Doses Among US Women)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싣고, 건강 포털 코메디닷컴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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