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누드사진 보내준다” 美 이색 투표 독려
[속삭닷컴]
누드 사진을 활용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낙선운동을 벌여 온 사이트의 운영자들이 대선 투표를 앞두고 투표 독려를 하고 나섰다.
‘트램프 어게인스트 트럼프’(Tramps Against Trump, NSFW)라는 이 사이트는 투표했다는 인증을 보내오면 누드사진을 보내준다. 부재자 투표증이나 투표 영수증, 조기 투표 스티커 등을 이 사이트에 보내오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누드 사진을 보내주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의미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부랑자’.
이 사이트는 메인 화면에 “우리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만 아니면 누가 대통령으로 뽑혀도 관계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에게 불리한 젊은 층 투표 참여자를 늘리려는 것이 이 사이트 개설의 목표였다.
이 사이트의 개설 및 운영자인 앨리 훼일리와 마리안느 더슨은 대선 최종 투표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털어놓았다. 애초에 제시카 래빗, 사만다 존스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이들은 이번에 본명을 공개했다.
훼일리는 “프라이머리 기간 때부터 다양한 정파와 성향의 사람들이 인증샷을 보내왔다”면서 “이들 중에는 목사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훼일리는 그러나 “초기에 버니 샌더스가 경선에 참여하고 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정말 흥분상태였지만 지금은 젊은이들로부터 받는 가장 한결같은 반응이 무력감이다”면서 “어떻게 젊은이들이 스스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자각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훼일리와 마리안느는 마지막 투표지의 집계가 끝나더라도 이 사이트의 문을 닫지 않을 예정이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누드를 위해 투표를(Votes4Nudes)’이라는 조직의 산하로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 비정파적 조직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투표 및 정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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