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받은 스트레스, 아내가 살찐다(연구)
여성이 배우자의 스트레스에 더 큰 영향받아
배우자의 스트레스가 아내 또는 남편의 비만을 부추기며, 특히 여성 및 50대 이상의 허리둘레선(waistline)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대학 부설 사회연구센터(ISR)의 ‘건강·은퇴에 관한 전국적인 장기연구’ 참여자 2,042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부부는 ‘다른 반쪽’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들도 몸무게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남편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아내의 70%가 비만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들도 아내가 불안·초조하고 피로감을 호소할 경우 살이 찌는 경향이 있었으나, 아내들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평균 34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허리둘레, 결혼생활의 부정적인 측면, 스트레스의 수준 등 요소를 설문조사했으며 만성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췄다. 만성 스트레스란 1년 이상 지속돼 전신을 무력하게 하는 돈 문제, 업무상 스트레스, 장기적인 병간호 등을 뜻한다.
이번 연구의 1차 평가에서는 남편의 59%, 아내의 64%가 파트너의 스트레스로 비만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종 평가에선 그 비율이 남편 66%, 여성 70%로 상당 폭 더 높아졌다. 또 조사 대상자의 약 9%는 4년여에 걸쳐 허리둘레가 평균 4인치(약 10cm) 늘어났다.
이 연구의 주요저자인 키라 버딧 미시간대 ISR 연구교수는 “결혼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는 젊은 커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결혼 생활 중 겪는 스트레스는 남편과 아내가 따로 대처하기보다는 힘을 합쳐 풀어가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 내용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으며 ‘노인학:사회과학’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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