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동성애 우호적 시각 급증
스코틀랜드에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최근 15년간 급속히 개방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에서의 시각 변화가 두드러졌다.
1999년부터 4,5년마다 시행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사회관 조사’의 2015년 조사결과에서 이 같은 변화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 남녀 동성애자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동성애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한 이들이 2000년에 29%였던 것이 2015년에 59%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특히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완화된 것에 힘입은 것이다.
‘동성애자와 결혼하거나 오랜 관계를 맺는 것은 꺼려진다’고 답한 이들이 16%였는데, 이는 집시족과 같은 유랑자 집단(32%), 우울증 환자(19%)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이들보다 낮은 수치였다.
반면 이민자, 유랑자 집단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이나 동양인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이는 불과 5%였지만 무슬림을 고용하는 직장에서는 일터에서 베일을 벗어야 한다고 답한 이가 65%로 2010년에 비해 4%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랑자 집단에 대한 편견이 특히 심했다. 유랑자 집단 출신은 초등학교 교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이 34%에 달해 성전환한 이들에 대해 그렇다고 한 응답자(20%)보다 더 많았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수전 레이드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고 특히 연령대 간의 격차가 좁혀졌다”면서 “그러나 유랑자 등 특정한 집단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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